HUG '보증불허' 과천주공1단지…조합·대우건설 "변동 없다"
대우건설이 약속한 일반분양가 3.3㎡당 3313만원 주변 분양가보다 20% 높아
HUG 필요하면 과천시 분양보증 리스크 지역으로 지정할 수도
당분간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 단지는 고분양가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과천주공1단지의 일반 분양가가 주변 시세 대비 지나치게 높아 분양보증 거부를 예고했지만 조합과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변동 없이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대우건설은 지난 26일 열린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 시공사선정 총회에서 현대건설, GS건설과 경쟁을 벌여 총 1012표 중 381표로 시공권을 따냈다.
대우건설은 계약이행보증금 명목으로 400억원 이상 예치와 함께 일반 분양가 3.3㎡당 3313만원을 약속하며 사업권을 획득했다. 그러나 HUG는 이를 고분양가로 판단한 것이다.
실제 지난해 5월 중앙동 과천주공1단지 인근 별양동에서 분양한 과천주공7-2단지(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의 3.3㎡당 평균분양가(2686만원)보다 20% 이상 높은 금액이다.
지난 2007년 입주한 래미안 에코팰리스(옛 주공 11단지) 현 매매시세인 3.3㎡당 2900만원보다 14.2% 높다.
박정오 HUG 도시정비심사팀장은 “아직 분양보증신청을 해오진 않았지만 대우건설이 제시한 평당 분양가로는 보증승인이 어려워 보증 거부가 유력하다”며 “이처럼 높은 일반분양가 책정이 다른 단지로 이어질 경우 과천을 분양보증 리스크 관리지역으로 선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과천주공 조합과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분양가 수정 없이 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지난해 분양한 과천주공7-2단지는 별양동이고, 과천주공1단지는 중앙동으로 최근 5년간 시세 추이를 검토한 결과 중앙동과 별양동은 같은 주택형으로 따져 3.3㎡당 최고 500만원이상 높아 1억원정도 시세 차이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반분양과 관련해선 시공사인 대우건설과 협의를 할 예정이지만, 현재로써는 대우건설이 제시한 조건으로 변동 없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잘라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입주민이 원하는 특화설계, 마감재 등에 따라 분양가가 올라가기 마련이고, 입찰에 참여한 3개 건설사 모두 3300만원 이상의 분양가를 제시했다”며 “분양보증을 신청하기 전 고분양가 논란은 시기상조”라고 일축했다.
앞서 HUG는 지난해 강남 재건축 단지의 일반분양가가 오르자 ‘고분양가 사업장 보증처리 기준’을 만들어 강남구와 서초구 2곳을 보증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지역으로 선정했다. 사업장의 평균 분양가가 인근 아파트 평균 분양가의 110%를 초과하거나, 최근 1년 이내 분양한 아파트의 최고 평균 분양가 또는 최고 분양가를 초과하는 경우 보증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만약 이번을 계기로 과천시가 지정되면 3번째 보증 리스크 관리지역이 된다.
한편 지난해 7월 HUG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3단지 재건축 아파트인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분양가가 높다며 분양보증을 거부했다.
조합이 제시한 3.3㎡당 평균 4310만원이 강남구 평균 분양가격(3804만원)보다 13% 높고, 개포주공2단지 분양가(3762만원)보다 14% 높았다는 이유다. 결국 조합은 분양가를 3.3㎡당 평균 4137만원으로 낮춰 분양 보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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