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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대 오른 슈틸리케, 정녕 마지막일까


입력 2017.04.03 09:20 수정 2017.04.03 09:39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축구협회, 기술위원회 열고 슈틸리케 감독 거취 논의

최근 부진한 경기력으로 도마, 경질에 무게 쏠려

심판대에 오른 슈틸리케 감독.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과연 한국축구가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의 안녕을 고할 수 있을까.

대한축구협회는 3일 오후 2시 30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술위원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는 2018 아시안컵 예선을 앞두고 있는 여자축구, 오는 5월 개막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에 나설 신태용 감독의 U-20 대표팀 지원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최근 부진한 경기력으로 도마에 오른 A대표팀의 수장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다. 이날 회의에서 기술위원회는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에 대해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회의를 마치면 이용수 위원장이 직접 브리핑을 통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A대표팀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5차전에서 졸전을 거듭하고도 지난 중국전과 시리아전에서 부진한 경기력으로 실망감을 안겼다.

지난해 11월 우즈베키스탄전을 마치고 팀을 재정비할 4개월의 시간이 있었지만 대표팀에 변화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는 슈틸리케 감독에게도 책임이 있다.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에 대한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과 기술위원회 역시 이를 모를 리 없다.

사실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를 논의하는 부분은 다소 늦은 감도 없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대안이다. 분위기는 경질 쪽으로 무게가 기울고 있다 해도 확실한 대안 마련 없이 무작정 슈틸리케 감독을 내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여기에 슈틸리케 감독을 경질할 경우 기술위원회도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 역시 그동안 선택을 내리는 데 있어 주저하게 된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제는 칼을 빼들 시점이 찾아왔다. 지난 시리아와의 홈경기에서 극적으로 승리를 거두며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직행이 가능한 2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남은 최종예선 3경기에 대한 불안감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현 대표팀의 경기력으로는 러시아 월드컵에서의 성과도 담보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가까스로 2위 자리를 지켜내고 있음에도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에 무게가 쏠리는 가장 큰 이유다.

지난 2014년 9월 24일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슈틸리케 감독은 최근 재임 기간 2년 7개월을 넘기며 역대 대표팀 사령탑 재임 기간 최장수 기록을 썼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최장수 기록의 영광은 잠시, 어쩌면 한국과 그의 인연은 여기까지일지도 모른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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