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멀티포’ 범가너…염가 계약 재조명
샌프란시스코의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28)가 메이저리그의 새 역사를 썼다.
선발 투수로 나선 이날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려 개막전에서 멀티 홈런(홈런 2개 이상)을 친 최초의 투수가 된 것이다.
범가너는 3일(한국시각)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홈런을 2개나 만들어내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개막전에서 투수가 멀티 홈런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범가는 2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내며 예열을 마치더니 5회와 7회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역사의 페이지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범가너는 타자 못지않은 방망이를 지닌 투수로도 유명하다. 그는 지난해 LA 다저스와의 개막전에서도 특급 투수 클레이튼 커쇼를 상대로 홈런을 뽑아내며 팀의 3-1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지난 2007년 1라운드 전체 10번에 지명된 범가너는 본업인 투수에서도 특급 성적을 내지만 타석에서도 많은 장타를 뽑아내고 있다. 지금까지 그가 뽑아낸 홈런은 16개로 당연히 현역 투수 중 1위에 해당한다. 2014년과 2015년, 2년 연속 실버슬러거를 수상하기도 했다.
범가너가 유명한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염가 계약’에 있다.
범가너는 지난 2012년 소속팀 샌프란시스코와 5년간 3500만 달러의 ‘저가’ 계약을 맺었다. 계약 첫해였던 2013년 연봉은 고작 750만 달러에 불과했고, 올 시즌은 1150만 달러를 받는다. 3000만 달러 선수들이 나온 것과 비교하면 샌프란시스코에 큰 이득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수령액이 크게 불어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바로 사이영상 수상 여부다. 범가너가 사이영상을 받는다면 무려 1600만 달러가 추가되며, 3위 이내에 들어도 1400만 달러의 옵션이 발동된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직까지 인센티브를 받지 못한 범가너다. 그는 2013년 9위, 2014년 4위, 2015년 6위, 2016년 4위에 그쳐 아직 3위 이내 성적표를 받지 못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