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우선 과제 ‘보수후보 단일화’…바른정당 상대 '반간계'?
김무성·주호영과 접촉, 유승민은 우회…유 '고립작전’
유, "홍 후보와 단일화, 불가능하다고 봐야" 더 강경
4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교착상태인 ‘보수후보 단일화’를 위해 다각도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 모양새다. 그러나 주위 환경은 갈수록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홍 후보는 대선 승리의 최우선 선결 과제로 ‘보수후보 단일화’를 내세웠다. 그럼에도 단일화의 상대인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홍 후보의 출마 자격을 문제삼으며 꿈쩍도 하지 않자 유 후보를 여타 당지도부와 분리하는 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실제로 홍 후보는 바른정당의 김무성 선거대책위원장과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을 잇따라 접촉했다. 홍 후보는 최근 이들에게 전화를 걸어 “탄핵의 원인이 소멸됐으니 함께 하자”고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유 후보에 대한 기자들 질문을 받으면 “유 후보 이야기에는 말 하지 않겠다. 나한테 묻지 말라”며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과의 전화인터뷰에서도 홍 후보는 유 후보의 관련한 질문을 받고 “유 후보가 주장하는 것은 답변하지 않겠다. 그 내용이 뭔지도 잘 모르겠다”며 입장 표현을 거부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홍 후보가 유 후보를 제외한 바른정당 내 인사들과 스킨십을 늘려가면서 유 후보를 고립시키는 ‘내부흔들기’ 즉 ‘반간계’를 펼치는 것 아니냐고 분석한다.
홍 후보의 접촉에 김 위원장과 주 대행 측은 '친박계 인적청산'을 선결 조건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 내부도 홍 후보의 흔들기에 별 동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의원들은 ‘대수롭지 않다’는 의견을 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후보등록일(15~16일)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유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연대의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둘 필요가 있느냐는 시선도 만만찮다.
유 후보도 홍 후보의 이런 행동에 대해 강경한 태도로 맞서고 있다.
유 후보는 전날 JTBC와의 인터뷰에서 후보단일화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일단 자유한국당 친박 청산이 전혀 안 되어 있고, 그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홍 후보가 과연 대선후보로 자격이 있느냐”며 “지금 불법정치자금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고 대통령이 되더라도 지금 법원에서 재판받으러 가셔야 할 분”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그는 “한국당이 자격이 없는 후보를 대선 후보로 선출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단일화는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 저와 홍준표 후보와의 단일화는 불가능하다고 보셔도 된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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