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골’ 손흥민, 아스날·맨유 상대로 방점 찍나
기성용 제치고 아시아 선수 최다골
‘빅4’ 상대로는 맨시티전 골 유일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EPL) 아시아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토트넘은 6일(한국시각)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 시티와의 원정 경기서 3-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귀중한 승점 3을 따낸 토트넘은 19승 8무 3패(승점65)째를 기록, 선두 첼시(승점 72)에 이어 리그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승리를 챙기긴 했지만 쉽지 않은 경기였다. 토트넘은 전반 11분 홈팀 스완지에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후반 43분 델레 알리의 골이 터지기 전까지 0-1로 끌려갔다.
1-1로 경기가 그대로 종료되는 분위기에서 손흥민의 극장골이 터졌다. 추가 시간이 적용된 후반 46분 에릭센의 패스를 받은 얀센이 수비를 등지고 있다가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파고드는 손흥민을 향해 절묘한 패스를 연결했고, 이것이 득점으로 이어졌다.
자신의 리그 9호골이자 시즌 16호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2014-15 시즌 대표팀 선배 기성용(스완지 시티)이 세운 아시아 프리미어리거 한 시즌 리그 최다골(8골) 기록을 넘어섰고, 더 나아가 한국 축구의 레전드 차범근이 지난 1985-86 시즌 달성한 ‘한국인 유럽 리그 한 시즌 최다골’ 기록(19골)에도 도전한다.
올 시즌 나무랄 데 없는 활약으로 영국 무대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없지는 않다. 강팀과의 경기에서의 활약이다.
손흥민은 지금까지 터뜨린 리그 9골 가운데 대부분의 득점을 10위권 밖에 있는 비교적 약팀들을 상대로 기록했다.
현재 리그 9위 사우샘프턴에 1골, 12위 스토크 시티 2골, 14위 번리 1골, 18위 스완지 시티 2골, 19위 미들즈브러 2골이다. ‘빅4’ 이내의 팀을 상대로는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한 골을 기록한 것이 전부다.
컵 대회까지 범위를 넓혀 봐도 프리미어리그에 소속되지 않은 아스톤 빌라(2부리그), 위컴 원더러스(4부리그), 밀월(3부리그)을 상대로 6골을 몰아쳤다.
결국, 강팀을 상대로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면 남은 경기에서의 활약이 중요하다. 현재 승점 7 차이로 선수 첼시를 바짝 뒤쫓고 있는 토트넘은 남은 8경기에서 전승에 가까운 성적을 올려야 한다.
이 가운데 내달 열리는 라이벌 아스날과, 전통의 강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경기가 토트넘과 손흥민에게는 가장 큰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비록 아스날과 맨유 모두 아직까지 반등하지 못하고 있지만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남은 경기에서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이는 만큼 토트넘과는 충돌이 불가피하다.
두 팀을 상대로도 손흥민이 뛰어난 활약을 펼칠 수 있다면 막판 대역전극을 노리는 토트넘의 우승은 물론, ‘차붐’이 가지고 있는 한국인 유럽 리그 한 시즌 최다 골 달성에도 한 걸음 더 수월하게 다가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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