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서 애국가 부르니 뭉클, 북한전 예열 완료
평양서 애국가 부르니 뭉클했다던 여자축구대표팀이 이제는 북한과 마주한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5일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컵 예선 B조 1차전에서 인도를 10-0으로 대파했다.
이로써 1승과 함께 골득실 +10이 된 한국은 북한과의 2차전에 앞서 분위기를 크게 끌어올렸다.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예선전에 나선 한국은 북한, 우즈베키스탄, 인도, 홍콩과 한 조에 속해 있다. 5개팀 가운데 1위팀만 내년 4월 요르단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본선에 나서며 2019년 FIFA 여자 월드컵 본선행 티켓도 주어진다.
한국은 최약체 인도를 상대로 손쉽게 승리를 거뒀다. 전반과 후반 각각 5골씩 몰아친 한국은 기분 좋게 대회 첫 승을 거뒀다. 인도는 앞서 북한이 8-0으로 꺾은 팀이다.
무엇보다 의미 있었던 점은 북한 축구대표팀의 전용 구장인 김일성 경기장에 사상 처음으로 울려 퍼진 애국가다.
공식 A매치로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룰에 따라 해당 국가의 국기가 게양되고 국가가 연주된다. 따라서 1926년 개장해 1969년 개보수를 거친 김일성 경기장에는 최초로 태극기와 애국가가 등장했다.
선수들의 감회도 남달랐다. 해트트릭 맹활약을 펼친 이금민은 "평양에서 애국가를 부르니 뭔가 뭉클하고 찡한 느낌도 들었는데, 왠지 슬프게 들렸다"며 "같은 민족인데 다른 국가를 부른다는 게 조금 이상했는데, 오늘따라 태극기가 더 크게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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