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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마주할 콜로라도 타선, 투수 지옥만큼 ‘부담’


입력 2017.04.08 03:39 수정 2017.04.07 22:40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콜로라도 상대로 274일 만의 메이저리그 복귀전

류현진 천적 블랙먼, 4번 타자 아레나도 경계 대상

4월 8일 콜로라도 원정경기에 등판하게 된 류현진. ⓒ 게티이미지

어깨 부상의 긴 터널에서 빠져 나온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본격적으로 부활에 시동을 건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릴 ‘2017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무려 274일 만의 메이저리그 복귀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류현진의 올 시즌 첫 등판이다. 하지만 첫 경기치고는 짊어질 무게와 부담이 결코 가볍지 않다.

올 시즌을 5선발로 시작하게 된 류현진의 첫 등판 장소는 하필 ‘투수들의 무덤’으로 악명이 높은 쿠어스필드가 됐다.

불행 중 다행으로 쿠어스필드에 대한 기억은 나쁘지 않다. 앞서 류현진은 2014년 6월 7일 쿠어스필드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좋은 기억이 있다. 다만 쿠어스필드에 대한 표본이 적다는 점이 걸린다.

다저스와 콜로라도는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해 있어 맞대결이 자주 있다. 류현진 역시 콜로라도를 상대로 통산 5경기에 나왔지만 쿠어스 필드 등판은 단 한 차례뿐이었다. 여러 차례 마운드에 오를 기회가 있었으나 휴식 등을 이유로 운 좋게(?) 등판을 건너뛰었을 때도 있었다.

다만 이번만큼은 류현진도 첫 판부터 쿠어스필드에서 자신의 건재함을 알려야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해발 1609m에 위치해 있는 쿠어스필드는 공기저항이 적어 다른 구장보다 타구가 좀 더 멀리까지 날아가 장타에 대한 부담을 피할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쿠어스필드에서 상대하는 콜로라도 타선이다. 곳곳에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되는 타자들이 즐비하다.

우선 1번 타자 블랙먼과의 승부가 중요하다. 블랙먼은 류현진과의 통산 맞대결애서 타율 0.500(10타수 5안타)을 기록할 정도로 강했다. 좌타자에 발까지 빨라 블랙먼의 출루 여부를 막을 수 있는지 여부가 이날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블랙먼을 넘어선다면 지난해 내셔널리그 타격왕 DJ 르메이유가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타율 0.348를 기록한 르메이유 역시 정교한 타격으로 콜로라로의 공격 첨병 역할을 맡고 있다. 이들을 출루 시킨다면 류현진 입장에서는 상당히 괴로워 질 수 있다.

2년 연속 내셔널리그 홈런과 타점 부문 1위를 차지한 놀란 아레나도. ⓒ 게티이미지

테이블세터를 넘으면 카를로스 곤잘레스-놀란 아레나도-트레버 스토리로 이어지는 공포의 클린업트리오가 대기하고 있다.

특히 3루수 아레나도는 류현진이 특별히 경계를 해야 한다. 2년 연속 내셔널리그 홈런과 타점 부문 1위를 차지한 아레나도는 콜로라도의 간판스타로, 지난 두 시즌 동안 모두 40홈런과 130타점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찬스에 강한 거포다.

통산 맞대결에서는 7타수 2안타로 다소 밀렸지만 이는 류현진이 2013, 2014시즌 14승씩을 올리며 승승장구 할 때의 성적이라 섣불리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그때와는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한 아레나도를 얼마만큼 봉쇄할 수 있는지 여부에 류현진의 올 시즌 첫 등판의 성패가 갈렸다. 아레나도를 넘어서면 지난해 신인으로 27개의 홈런을 기록한 거포형 유격수 스토리가 대기하고 있다.

이래저래 로키 산맥을 정복하기가 쉽지 만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류현진의 첫 등판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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