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 움추렸던 서울 주택시장 '회복' 조짐?
서울 아파트 매맷값 12주 연속 상승세 이어가
재건축 단지 중심에서 일반아파트 거래량 늘면서 서서히 회복세
지난해 11·3부동산 대책 이후 움추렸던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재건축 단지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4월 본격적인 봄 이사철을 맞아 실수요자 중심의 거래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값은 지난주 대비 0.05% 오르면서 12주 연속 0.04~0.06% 사이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유예시킨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잰걸음을 보이는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최근 봄 이사철을 맞아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일반 아파트 거래도 늘어나면서 전반적인 매맷값 상승에 일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보면 올해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거래는 1월 4490건, 2월 4628건, 3월 6708건 등의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인 1월 5431건(▼17%), 2월 4924건(▼6%), 3월 7029건(▼4%) 보다는 적은 거래수준이만 점차 그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김은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올해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지난해 보다는 적은 수준이지만 본격적인 봄 이사철을 맞아 실수요자들도 일반 아파트 매매에 나서면서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다만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전반적인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소폭의 오름폭 이상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매매량은 소폭 상승에 그쳤지만 반면 전월세 거래량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달에만 1만7721건이 이뤄졌는데 이는 작년 같은 달(1만5595건) 대비 13%나 상승한 수치다. 앞서 1월(1만3734건)과 2월(2만1484건) 역시 작년 대비 각각 9%, 19% 씩 거래량이 늘었다.
일부 강남권 재건축 단지 등의 투자수요는 여전히 있지만 올해 서울의 아파트값 전망이 전반적으로 불투명해지면서 매입보다 전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진 탓이다.
김 연구원은 "전세수요가 늘어나면서 중랑과 송파, 광진, 강서, 동대문 등 전세물량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소폭의 전세 가격 상승이 나타났다"면서 "다만 올 하반기부터 서울과 인접한 경기지역에서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어 예년과 같은 봄 이사철 전셋값 급등 우려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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