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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세론' 향배는?… '이회창 대세론' 되밟나


입력 2017.04.07 17:11 수정 2017.04.09 07:57        이충재 기자

'안철수 대안론', '전략투표론'에 휘청…"대세 아냐"

'아들 의혹' '후보 연대' 등 판 흔들기 변수 판박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월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교자문그룹 '국민아그레망' 출범식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이번 대선 최대 관심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대세론'이 언제까지 지속되느냐다. 탄핵정국 이후 흔들림 없었던 대세론은 최근 '안철수 대안론'에 휘청거리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밀리는 결과가 나오는 등 턱밑 추격을 허용한 상황이다. 정가에선 "더 이상 대세론이 아니다", "그냥 '선두권 대선주자'라고 불러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회창 '필패론' 데자뷔…'아들의혹' '후보연대' 변수도 판박이

문 후보 주변을 감싼 정치적 상황은 2002년 대선의 '이회창 필패론' 데자뷔다. 당시 이회창 대세론을 흔든 '아들 의혹'과 '후보연대' 역시 판박이다.

상대적으로 파급력이 큰 변수는 후보연대다. 실제 지난 2002년 대선에서 대세론을 떠안은 이회창 후보는 선거 25일을 앞두고 이뤄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로 패배의 쓴잔을 마셔야 했다.

현재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무소속 김종인 후보 등이 연대 가능성이 있는 후보로 거론된다.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후보연대 변수는 대선판을 크게 뒤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굳이 후보단일화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홍-유 후보를 지지하는 중도·보수층의 '반문(反文) 표심'이 안 후보에 대한 '전략투표'로 모아질 경우, 대세론이 필패론으로 뒤집어질 수 있다. 2002년 당시 대세론을 깬 동력은 단일화에 따른 노무현 후보의 중도‧보수표심 흡수였다.

'아들 특혜채용 의혹' 확산일로…"이회창의 길을 갈 것인가 기로에"

문 후보 아들의 특혜 채용 의혹도 확산일로다. 정파를 막론하고 해당 의혹에 검증공세를 퍼부으며 대세론을 흔들고 있다.

이회창 대세론을 흔든 결정적 사안도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이었다. 당시 이 후보는 초반 미온적 대응으로 수세에 몰렸다. "아들만 군대 보냈어도 진작 대통령됐다"는 얘기는 지금까지 회자될 정도다.

문 후보 측은 법적대응을 택했다. 문 후보 측은 7일 해당 의혹 제기한 자유한국당 소속 심재철 국회부의장을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죄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정치적으론 '강경대응'이지만 여론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미지수다. "문 후보가 직접 해명에 나서야 한다"는 정치권의 요구에 문 후보는 아직까지 응답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비선실세 최순실의 딸 정유라에 대한 각종 특혜를 지켜본 '분노한 민심'이 문 후보에 대한 비토 여론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6일 페이스북에서 "문 후보가 이회창의 길을 갈 것인가, 의혹을 잠재운 박원순의 길을 갈 것인가, 기로에 서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 후보의 아들이 응시원서 접수날짜와 사인 조작 의혹까지 받고 있는데 스스로 아들의 필적을 공개해 필적감정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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