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컵스 원정…박찬호 향기 품어라
디펜딩 챔피언 시카고 컵스 마주할 류현진
박찬호, 컵스 상대로 8승 따내 '천적 면모'
LA 다저스 류현진(30)이 시즌 두 번째 등판을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시카고 컵스의 홈 리글리 필드서 치른다.
류현진은 14일 오전 3시 20분(이하 한국시각), 리글리 필드에서 열리는 ‘2017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에 등판해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결코 쉽지 않은 상대다. 시카고 컵스는 지난해 극적으로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라 염소의 저주를 깨는데 성공했다.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해있으며 지난해 리그를 주름잡았던 강타선 전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특히 류현진과 같은 좌완투수에 무척 강했던 컵스 타선이다. 컵스는 지난 시즌 좌완 투수를 상대로 내셔널리그 2위에 해당하는 팀 타율 0.267, OPS는 0.807를 기록했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아직 시즌 초반에 불과하지만 컵스 타선은 왼손 투수를 상대로 타율 0.373, OPS 1.021라는 무지막지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두 기록 모두 메이저리그 전체 2위에 올라있다.
두 번째 등판부터는 80개로 묶였던 투구수 제한도 없어진다. 하지만 류현진이 부상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100개 이상을 주문하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길어야 6~7이닝 이내에 승부를 봐야 첫 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 선배였던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향기를 떠올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994년 다저스에서 데뷔한 박찬호는 2002년 팀을 떠났다 2008년 복귀한 바 있다. 다저스에서만 9년간 몸담았던 박찬호는 커리어 124승 중 84승을 푸른 유니폼을 입고 따낸 승수다.
박찬호는 특히 시카고 컵스에 강했다. 박찬호의 시카고 컵스 상대 통산 성적은 8승 5패 평균자책점 2.86으로 아주 뛰어나다. 무엇보다 8승은 콜로라도(10승)에 이은 특정팀 상대 최다 승수 2위에 해당한다.
컵스의 홈구장 리글리 필드에서는 16차례 등판(선발 6경기)해 5승 3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다소 높지만 피안타율은 0.241에 불과했다.
현재 컵스 타선은 크리스 브라이언트 등 강타자들이 즐비하지만, 박찬호가 상대했던 선수들 역시 만만치 않았다. 특히 한 시대를 풍미했던 새미 소사가 이끌었던 타선을 맞아 위축되지 않고 90마일 후반대의 강속구를 뿌렸던 박찬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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