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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 전패 류현진, 두 번 울린 ‘5회 변곡점’


입력 2017.04.14 06:22 수정 2017.04.14 07:00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시카고 컵스전 4.2이닝 6피안타 4실점 패전

5회 들어 급격하게 밋밋해진 구위로 난타

류현진은 컵스전에서도 5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 게티이미지

LA 다저스 류현진이 또 다시 5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류현진은 14일(이하 한국시각)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4.2이닝 6피안타(2피홈런) 3사사구 4실점을 기록한 뒤 강판됐다.

투구수는 지난 콜로라도전과 똑같은 77개였고, 스트라이크와 볼의 비율도 50-27로 첫 등판(52-25) 때와 크게 차이가 없었다.

1회부터 고비가 찾아왔다. 첫 타자 카일 슈와버와의 승부에서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줬다. 이어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루킹 삼진 처리한 뒤 1루 주자 슈와버까지 주루사로 잡아내 1회를 마치는 듯 했다. 하지만 후속 타자 앤소니 리조에게 높은 코스의 89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다 솔로 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2회에도 들쭉날쭉한 제구가 이어졌다. 일단 선두타자 윌슨 콘트레라스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류현진은 알버트 알모라 주니어에게 볼넷을 헌납한 뒤 제이슨 헤이워드에게마저 안타를 허용해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유도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3회 처음으로 삼자범퇴를 이끌어낸 류현진은 4회 에디손 러셀에게 리글리 필드를 빠져나가는 대형 장외홈런을 맞고 말았다. 이번에도 밋밋한 직구가 문제였다.

5회는 더 큰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바에즈에게 좌전안타를 맞으며 불안한 출발을 알린 류현진은 급기야 대타 존 제이에게 사구를 허용하고 말았다. 이어 슈와버를 1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수비의 도움마저 따르지 않았고, 이 사이 2루 주자 바에즈가 홈을 밟았다. 계속된 무사 1, 3루 위기에서 브라이언트를 루킹 삼진으로 잡았지만 1회 홈런을 허용한 리조에게 다시 우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실점이 늘어났다.

경기가 열린 시카고 지역은 영상 3도에 불과한 매우 쌀쌀한 날씨였다. 류현진도 이에 적응되지 않는 듯 직구 평균 구속은 80마일 후반대에 머물렀고, 최고 구속도 4회 한 차례 나온 91마일에 불과했다.

환경을 차지하더라도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체력이다. 류현진은 첫 등판이었던 지난 콜로라도전에서도 5회 들어 구위가 눈에 띄게 떨어지는 모습이었고, 이번도 마찬가지였다.

체력 보강 없이 선발승도 없다. ⓒ 게티이미지

위력적이지 않은 직구과 밋밋한 변화구를 놓칠 리 없는 메이저리그 타자들이다. 실제로 류현진은 이날 허용한 6개의 피안타 중 3개가 5회에 집중됐다. 타순이 돌면서 구질이 눈에 익은 컵스 타자들에게 체력이 떨어진 류현진은 먹잇감에 불과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 내용에 상관없이 2경기 연속 투구수 80개가 되는 시점에서 류현진의 교체를 지시했다.

부상을 털고 재기한 류현진은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느라 스프링캠프에 다소 늦게 합류했다. 다른 선발 투수들에 비해 준비할 시간이 모자랐다는 뜻이다. 구단 측 역시 이를 감안해 시즌 초반 류현진에게 한계 투구수를 설정, 완벽한 몸 상태에 이르기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80개의 공은 5회를 소화하기에 충분한 투구수다. 류현진은 2경기 연속 60개 투구수를 돌파하는 시점에서 구위가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지금으로서는 구속보다 체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숙제로 남게 됐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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