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휘태커 '악어' 자카레 때려잡았다
주짓수 달인 자카레의 그라운드 빠져나와 예상 밖 TKO승
로버트 휘태커(27·호주)가 호나우두 자카레 소우자(37·브라질)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랭킹 6위 휘태커가 16일(한국시각) 미국 캔자스시티 스프린트센터서 열린 ‘UFC ON FOX 24’ 미들급 매치에서 2라운드 3분 28초 만에 랭킹 3위 자카레에게 TKO 승리를 거뒀다.
UFC와의 재계약 직후 출전한 대회에서 타이틀 샷을 노렸던 자카레는 휘태커에게 의외의 일격을 당하며 주저앉았다.
웰터급에서 미들급으로 전향한 휘태커는 어려울 것으로 보였던 자카레를 완파하고 7연승을 질주, 랭킹 상위권 진입을 바라보게 됐다. 미들급으로 체급을 올린 뒤 연승을 이어가며 기대 이상의 행보를 그리고 있다.
현재의 랭킹(6위)이 휘태커의 한계로 보는 전문가들도 많았다. ‘주짓수 달인’ 자카레를 휘태커가 꺾을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들은 거의 없었다. 1라운드 초반도 자카레의 흐름이었다.
악어 걸음으로 옥타곤에 오른 자카레는 주짓수를 앞세운 그래플링으로 휘태커를 잡아나가는 듯했다. 클린치 싸움에 이어 테이크다운을 시도했고, 휘태커를 쓰러뜨린 후에는 백포지션으로 올라탔다. 대부분 예상했던 양상을 띠었다.
하지만 휘태커가 악어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왔다. 자카레전을 준비하면서 주짓수 연습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한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이때부터 전혀 다른 양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휘태커는 자카레 그라운드에서 빠져나온 뒤 맞이한 2라운드 초반 자카레 안면에 펀치를 꽂았다. 자카레는 충격을 받고 쓰러지면서 그라운드로 유인했지만 휘태커는 말려들지 않고 스탠딩을 고수했다.
이후 휘태커는 헤드킥과 스트레이트를 연달아 꽂으며 자카레의 넋을 빼놓았다. 평소와 달리 스텝의 리듬을 잃은 자카레는 옥타곤 바닥에 쓰러졌고, 휘태커도 이번에는 바닥으로 달려들어 엘보우 등 파운딩을 퍼붓고 승리를 차지했다.
휘태커는 정말 대어를 낚은 것이다. 휘태커가 데릭 브런슨을 넘었던 것이 우연이 아님을 입증했다.
자카레는 주짓수 검은 띠 중에서도 최정상급으로 분류된다. 톱5 진입이 유력해지며 타이틀 도전을 노릴 위치에 근접하는 큰 소득을 얻었다. 절반 이상을 서브미션으로 따냈다.
지난 2013년 UFC에 진출해 7승을 거두는 동안 현 랭킹 1위 요엘 로메로에게만 판정패(2015년 12월 UFC 194)했다. 판정 논란이 있었던 패배다. 그만큼 자카레는 강한 상대였다.
한편, 정찬성-최두호 다음 상대로도 거론됐던 페더급 랭킹 5위 제레미 스티븐스(30·미국)도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이날 스티븐스는 지난 2014년 말 대체 선수로 UFC와 계약한 모이카노에게 1-2 판정패했다. 모이카노는 치고 빠지는 아웃 파이팅으로 관중들의 야유를 받기도 했지만 스티븐스라는 거물을 잡고 랭킹 진입을 바라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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