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6호포' 역수출 테임즈가 몰고 올 나비효과
AAAA급 타자 꼬리표 떼고 메이저에서 경쟁력
특급 외국인 선수들 KBO리그 러시도 충분
‘KBO리그산’ 특급 타자 에릭 테임즈(밀워키)가 메이저리그 연일 홈런포를 가동하고 있다.
테임즈는 17일(한국시각)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경기에 2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4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린 테임즈는 시즌 6호 홈런포로 이 부문 메이저리그 선두에 올랐다. 타율 역시 0.368으로 불방망이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앞선 두 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난 테임즈는 7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팀 애들먼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기록했다. 올 시즌 자신의 시즌 6호 홈런이자 지난 14일부터 이어져오고 있는 4경기 연속 홈런이다.
시즌 초반이라 예단할 수 하지만 지금의 페이스가 유지된다면 홈런왕도 노려볼 수 있다. 한국 또는 일본에서 뛰었던 선수가 메이저리그 홈런왕에 등극한 경우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
테임즈의 맹활약으로 KBO리그에 대한 시선은 다시 한 번 남달라지는 분위기다. 지난 2013년 LA 다저스에 입단한 류현진은 데뷔하자마자 빅리그 무대에 연착륙했고 이는 특급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 신호탄이 되기도 했다.
미국의 스카우트들도 국내 구장을 찾아 선수들을 직접 지켜보며 옥석 가리기에 나섰고, 강정호와 박병호, 김현수, 이대호, 오승환 등 한국과 일본서 검증된 선수들의 진출 러시가 시작됐다.
테임즈의 경우, 메이저와 마이너를 오가는 선수들이 한국 야구를 바라보는 생각 자체를 바꿀 수 있는 케이스이기도 하다.
지난 201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지만 한층 높은 무대에서의 적응은 실패로 돌아갔고, 결국 한국행을 선택했던 테임즈다. 물론 기량만큼은 훌륭해 마이너리그보다 위인 AAAA급 선수로 분류되기도 했다.
AAAA급 선수가 한국 무대서 성공을 거둔다면 얼마든지 메이저리그 역수출이 가능하다는 것을 테임즈가 입증하고 있다. MVP에 이어 지난해 40홈런으로 공동 홈런왕에 올랐던 테임즈는 밀워키와 3년 16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으며 금의환향했다.
현재 KBO리그에는 거액의 몸값을 받고 입단한 AAAA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한화의 외국인 3인방인 오간도, 비야누에바, 로사리오는 물론 KIA의 헥터 노에시, LG 데이빗 허프, NC 제프 맨쉽 등이 바로 그들이다.
테임즈를 시작으로 AAAA급 선수들의 한국 무대 맹폭은 앞으로도 특급 외국인 선수들의 줄을 지어 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외국인 선수들의 수준이 높아진다면 이에 발맞춰 국내 토종 선수들 역시 기량이 향상될 여지가 충분하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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