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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선 캠프 ‘세트장’ 들여다보니


입력 2017.04.17 18:33 수정 2017.04.17 19:19        이슬기 기자

입구엔 두 전직 대통령 흉상, 3층엔 언론 소통하는 대변인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1차 국민주권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추미애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원장들과 박수를 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퇴근만 빼고 있을 거 다 있어요.”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더불어민주당 당사. 19대 대통령 선거를 약 3주 앞둔 17일 문재인 캠프의 하루는 선거대책위원회의 아침 회의 준비로 시작된다.

지난 2월 국회의사당 주변 11층짜리 건물 한 채를 당사로 매입한 이후, 당 대선 후보가 확정됨과 동시에 당사는 곧 후보의 선거 캠프가 됐다. 전날과 같은 옷을 입고 출근한 한 당직자는 “퇴근해 본 지 좀 돼서 옷이 똑같다. 원래 선거 때는 이렇지”라며 멋쩍게 웃어보였다.

더불어민주당 당사 입구 모습. 고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흉상이 설치돼있다. ⓒ데일리안

민주당 당사 2층 전경. 브리핑룸을 나서면 언론의 취재를 지원하는 공보실이 위치해있다. ⓒ데일리안

입구 지키는 김대중·노무현 흉상, 2·3층엔 언론인 공간

‘더불어민주당’이 적힌 파란색 기둥을 지나 건물로 들어서면, 입구 오른 편에 고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흉상이 서있다. 두 전직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과 정통성을 물려받은 정당이라는 의미다.

유권자들이 방송 화면으로 대면하는 곳은 2층 브리핑룸의 백드롭, 4층 대회의실의 전경이 전부다. 각각 기자회견과 공식 회의가 열리는 장소다. 반면 2층 백드롭을 마주한 카메라 건너편에는 약 150개의 언론인 좌석이 설치돼 있다. 국회 기자회견장과도 유사한 구성이다.

브리핑룸을 나서면 곧바로 공보실이 눈에 띈다. 언론과 물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취재를 지원하는 이들로, 10개 남짓한 칸막이형 책상이 자리하고 있다. 한 층 위엔 방송기자들의 작업실과 대변인실이 나타난다. 녹음을 위한 1인용 ‘쪽방’도 보인다.

대변인실은 당과 언론 사이에 문턱이 가장 낮은 창구다. 투박한 갈색 소파와 테이블, 접이식 침대가 두 개씩 놓인 남녀 휴게실도 뒀다. 일종의 ‘사랑방’이다. 다만 대변인실 당직자는 “아직 거기 가보지도 못했다”고 했다.

민주당 당사 5층 복도에 선거일까지 남은 일수를 표시한 표가 붙어있다. ⓒ데일리안

5·6층서 캠프 살림 책임지는 사람들…8·9층은 ‘쉿’

5층과 6층에는 재정국을 비롯한 총무팀, 조직본부와 총무본부장실 등이 자리했다. 500여명이 넘는 선거 캠프의 살림과 조직을 책임지는 부서다. 청년위원회·대학생위원회가 위치한 7층은 계단 입구부터 북적거린다. 오는 25일부터 30일까지 실시되는 재외국민사전투표 업무도 7층 국제국에서 맡는다.

8·9층의 유리문은 굳게 잠겨있다. 관계자만 출입할 수 있도록 비밀번호를 걸어뒀다. 캠프의 핵심인 선거 전략과 판세 분석을 총괄하는 곳으로 보안이 필수적이어서다. 9층 역시 후보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좌하는 후보비서실이 위치해있다.

한편 당사는 민주당의 대표색인 파란색 위주로 꾸며졌다. 문에 붙인 A4용지의 글자색부터 층수를 표시하는 숫자까지 모두 파란색이다. 이날 당 선대위는 당사 앞 마당에서 '필승다짐대회'를 열고, "파란물결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며 파란색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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