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 힐 변수, 류현진에게도 영향 미치나
리치 힐, 또 다시 물집으로 부상자 명단
다저스 로테이션 붕괴 위기, 류현진 활약 절실
개막 이후 2경기에서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하며 선발 로테이션 잔류 여부를 장담할 수 없었던 류현진에게 리치 힐의 부상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류현진은 1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7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서 올 시즌 세 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다.
올 시즌 류현진에게 가장 중요한 등판이 될지도 모르는 일전이다. 부상 복귀 이후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한 류현진이지만 현재까지의 모습은 불안하기 그지없다. 콜로라도와 시카고를 상대로 2패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 역시 5.79로 다소 부진하다.
2경기 모두 선발투수의 승리 조건인 5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홈런은 무려 세 방이나 허용했다. 현재 7승 7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에 머물고 있는 갈 길 바쁜 다저스가 5이닝을 채우지 못하는 선발투수를 언제까지 계속해서 끌고 갈지는 장담할 수 없다.
만약 류현진이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에서마저 5이닝을 버티지 못한다면 로버츠 감독과 허니컷 투수 코치 입장에서는 선발 로테이션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볼 수밖에 없다.
다만 류현진 입장에서는 좀 더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바로 다저스의 3선발 리치 힐이 또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이다.
힐은 지난 1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3이닝을 던진 뒤 왼손 중지 물집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곧바로 다음날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올 시즌 벌써 두 번째 이탈이다.
일단 다저스는 힐의 공백은 임시 선발 알렉스 우드로 대신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우드는 지난 11일 시카고 컵스전에서도 임시 선발로 나서 3.2이닝 2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비교적 호투한 바 있다.
특히 힐은 똑같은 부위에 부상이 재발함에 따라 다저스 입장에서는 그의 복귀 시기와 보직에 대해서 심각하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몸 상태에 이상이 없고, 이전보다 나은 컨디션을 보여준다면 같은 좌완인 류현진이 계속 선발 로테이션에 잔류하고, 힐을 불펜으로 돌리는 그림을 예상해 볼 수 있다.
변수는 팀 내 최고 유망주인 훌리오 유리아스의 메이저리그 콜업 시기다. 현재 마이너리그에서 투구 감각을 익히고 있는 유리아스는 빅리그 콜업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만약 유리아스가 돌아온다면 다저스 선발 자원은 커쇼를 포함해 류현진, 유리아스, 우드까지 4명의 좌완이 들어가게 된다.
결국 부동의 에이스 커쇼를 제외하면 류현진, 유리아스, 우드가 모두 선발 로테이션에 공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힐까지 다시 건강하게 복귀한다면 류현진으로서는 5선발 자리가 위태해질 수밖에 없다.
결국 힐과 유리아스가 없는 현 상황이 류현진에게는 최고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세 번째 등판에서 만족할만한 투구 내용을 보인다면 안정적인 기회를 당분간 부여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물론 그 기회를 잡는 것은 결국 류현진 스스로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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