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깊어진 바른정당, 의총에서 '후보 사퇴' 결론 내나?
바른정당 "자유발언 청취할 것...결단은 후보가"
국민의당 연대?...'3당 안보 연대' 제시할 수도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는 완주할 수 있을까. 대선을 앞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바른정당이 24일 오후 결국 의원총회를 소집한다. 유 후보는 이날 의총 불참 의사를 밝혔지만 "이 자리에서 소통을 해야 한다"는 의원들의 압력에 참석으로 마음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유 후보와 당내 의원들은 '대선 완주'에 대한 입장 차로 갈등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태다. 당내 대다수 의원들은 지지율 2~3%만 가지고 대선을 마무리할 경우 당의 입지가 좁아진다는 우려로 '불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유 후보는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 흔들리지 않고 가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따라서 유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이날 의총에선 각 의원들이 '유 후보 사퇴'와 '다른 당과의 연대' 등에 대해 자유 발언을 이어나갈 예정이며 유 후보 또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의총에 대해 복수의 바른정당 의원들은 "오늘은 뿔뿔이 흩어졌던 의견을 듣는 자리가 될 것이다. 어쩌면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하는 마지노선인 29일 이전에 열리는 마지막 토론의 장이 될 수도 있다"며 "당과 후보 모두 당장 결론을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최근 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전략적 단일화 등이 거론된 데 대해서 한 바른정당 의원은 "논의 초반에는 각 당 대표가 만나 논의도 했지만 이제는 매력적인 카드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전 주 대비 10% 이상 빠지고 있는 점이 주 원인이고 국민의당 쪽에서도 '자강론'으로 가능성을 차단했기 때문이다.
대신 '안보'를 매개로 바른정당,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3당을 연대하자는 의견이 의총에서 언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각을 세워 표 결집을 시도하자는 데 의견 차가 적을 거라는 분석에서다.
한편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이날 정론관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의총에서) 민주적으로 토론을 해보겠지만 후보가 결정하는 것에 다수가 반대하기는 어렵다고 본다"며 "격론은 있겠지만 최종 결단은 후보가 하는 것이고 그 외로운 결정을 당은 존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