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유승민 반대에도 '3당 단일화' 추진하나?
"유승민 캠프 7인 빼고 거의다 3자 후보 단일화 요구"
유 후보 측 반대와 각 당 설득에는 시간 필요
바른정당이 '홍준표-안철수-유승민' 반문(반 문재인)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측은 "기존 입장에서 변한 게 아무것도 없다"고 대선 완주를 주장하고 있지만 선대위원장 등 당내 분위기가 완강해 유 후보 결단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일단 표면에 드러난 대로라면 유 후보의 반대에도 불구, 당내 의원들은 단일화 필요성에 공감하며 이를 추진하려는 모양새다. 이미 김무성 선거대책위원장 등 지도부는 오래전부터 국민의당과 접촉해왔고 몇몇 의원들은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따로 만나 소통을 이어나가며 단일화 조건을 점쳤던 것으로 파악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두 갈래로 갈라진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은 일단 박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기 때문에 이제 보수 후보 단일화 등을 못할 이유가 없다는 기조다. 특히 두 당은 '안보 위기' '사드 배치' 등에서 궤를 같이하고 있어 '안보 연대'라는 측면에서도 정당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바른정당의 또 다른 단일화 대상인 국민의당의 경우엔 단일화로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논리다. 특히 전 주 대비 10%P 이상 지지율이 빠지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크게 뒤처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의 단일화는 문 후보에게 견제구를 날릴 수 있다는 것.
하지만 당장 유 후보가 반대하고 있어 현실화는 힘들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한국당과의 단일화 조건이었던 '친박(친 박근혜) 청산'이 이뤄지지 않았고 각종 발언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홍준표 후보에 대한 유 후보의 반발이 크다는 것이다.
여기에 국민의당조차 단일화나 연대 없이 대선을 치르는 '자강론'에서 입장을 바꾸고 있지 않고 있다. 박지원 대표는 25일 오전 기자 간담회를 열고 "'그 집(바른정당)의 일을 우리가 상관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그대로 가겠다'는 것으로 제가 정리했다"며 "지금은 소위 말하는 '자강론'으로 앞으로 나갈 것이다"라고 단일화 논의에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한 바른정당 의원은 "홍준표 후보는 단일화에 긍정적이지만 안철수 후보에 대해선 단일화를 안 하겠다고 해서 난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후보가 동의를 안 한다고 하는데 그러면 무슨 묘책이라도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김성태 의원 또한 이날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의총 상황을 보면 사실상 당이 분열되는 것을 막아보자는 일념으로, 우리 의원들이 고성 지르지 않으면서 엄중하고 심각한 사태에서 의견이 개진된 것"이라며 "유승민 캠프 7인을 빼면 사실상 거의 다 3자 후보 단일화를 요구했다"고 유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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