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양강' 뚫고 '지지율' 오르나…'보수표심' 결집 조짐
안철수 지지 보수표심 홍으로 이동, '지지율 상승세' 뚜렷
'TV토론' 최대 수혜…보수표심 겨냥 사이다 발언 주효
제19대 대통령선거 공식선거운동이 반환점을 앞둔 가운데 판세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야권 후보 강세 구도를 헤치고 보수진영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지지율 상승세를 이끌어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양강구도' 비집고 '지지율 상승세' 뚜렷…안철수 지지표심 홍 후보로 이동
우선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홍 후보는 뚜렷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 기관 알앤써치가 무선 100% 방식으로 실시한 4월 넷째 주 정례조사(26일 발표)에 따르면 홍 후보의 지지율은 5자 대결시 전주(10.2%)보다 4.6%P 상승해 14.8%로 조사됐다. 4월 둘째 주 9.1%의 지지율을 기록한 이후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15% 대에 근접한 지지율은 홍 후보가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 가장 높은 지지율 수치다.
이에 비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지지율은 전주 31.3%에서 5.2%P가 낮은 26.1%를 기록, 2주 연속 하락했다. 안 후보를 지지했던 보수 표심 일부가 홍 후보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앞서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도 홍 후보는 지난 16일 7.4%의 지지율을 보였던 것이 24일에는 11.7% 의 지지율을 기록, 4.3%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이같은 지지율 상승세의 주요 배경으로는 최근 잇따라 열린 TV토론회 등을 통해 보수층의 답답한 표심을 뚫어주는 '사이다' 발언들이 꼽힌다.
지난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대선후보 TV토론회 때 홍 후보는 과거 성범죄 모의 가담 의혹으로 후보사퇴 요구를 받는 등 잠시 수세에 몰렸지만 이내 안보관, 경제관 등에서는 '보수성향' 소신을 굽히지 않아 주목을 받았다.
당시 홍 후보는 문 후보를 겨냥해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거짓말을 안 하는 것인데, 문 후보의 북한인권 결의안 관련 입장은 송민순 전 장관에 따르면 거짓말"이라고 질타했다. 또 '노무현 일가 640만달러 수수 은폐' 의혹을 거론하며 "문 후보는 거짓말을 일삼아 지도자 자격 없다"고 거침없이 내질렀다.
마무리 발언에서도 "북한 청년에게 100만 일자리 만들어주겠다는 후보, 강성귀족노조와 전교조, 종북 세력에 얹혀서 나라를 운영하는 좌파정부를 5월 9일에 선택하겠나"라며 보수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TV토론' 최대 수혜자 평가…'전통 보수층 표심 공략' 성과 기대
25일 밤에 진행된 TV토론회에서도 홍 후보는 '보수 표심'을 대변하는 발언을 계속했다. 그는 청년일자리 부족 원인으로 강성·귀족 노조를 지목하고 청산해야할 적폐라고 외쳤다. 홍 후보는 "국내 기업들이 사내 유보금만 수백조원이 있어도 해외로만 투자하고 국내 투자는 안한다. 왜 안하냐. 3%도 안되는 강성 귀족 노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겨냥한 포문도 다시 열어젖혔다. 홍 후보는 문 후보에게 "노 전 대통령은 돌아가셨으니 차치하더라도 가족이 직접 받았으면 재수사해야지 않느냐. 640만달러는 뇌물이니까 환수해야 할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문 후보가 "그게 뇌물이 되려면 적어도 노 전 대통령이 직접 받았거나 노 전 대통령의 뜻에 의해 받았어야 하는 것이다. 법률가 아니냐"며 반박했지만 보수층에는 '진실게임' 으로 인식될 여지를 남겼다.
여기에 홍 후보는 '동성애' 반대, '사형제 존속' 주장, '군 가산점' 재점화 등 보수 표심을 결집할 만한 주장을 계속해 '보수적통' 후보로서 위상을 다지는 성과를 얻었다는 지적이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26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최근 TV토론회를 봤을 때 홍 후보가 제일 잘 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이유는 '지지층'이 듣고 싶은 얘기를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면서 "홍 후보의 지지층은 전통적인 보수층으로 볼 수 있는데 토론회를 통해 지지층의 의견을 반영하거나 공론화시키는 전략이 주효해 지지율도 상승하고 있다. 현재 홍 후보는 오름세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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