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라이니 퇴장' 맨체스터 더비 유일한 볼거리
맨유의 극단적 수비 축구로 지루한 경기 양상
펠라이니 퇴장으로 한 때 양 팀 분위기 과열
치열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맨체스터 더비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수비 축구로 다소 지루하게 끝났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없었다.
맨유와 맨시티는 28일(한국시각)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더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을 나눠가진 맨시티(승점65)와 맨유(승점64)는 순위 변동 없이 4~5위를 유지했다.
만나기만 치열했던 두 팀의 이날 경기 향방을 가른 것은 부상 병동 맨유의 상황과 이에 따른 무리뉴 감독의 선택이었다.
맨체스터 더비를 앞두고 맨유는 이브라히모비치, 로호, 마타, 포그바 등 주전급 선수 절반 가량이 부상으로 더비에 나설 수 없었다. 맨유는 최근까지 리그, FA컵, 유로파리그 등을 병행하는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느라 선수들 대부분이 체력적으로 지친 상태였다.
결국 무리뉴 감독이 극단적 수비축구라는 현실적인 선택을 하면서 이날 경기 양상이 지루하게 흘렀다. 맨시티가 일방적인 점유율을 가져가며 경기 내내 맨유를 압박했지만 작정하고 나온 수비진을 뚫어내기가 버거웠고, 경기는 지루해졌다.
그나마 더비의 열기를 달아오르게 한 것은 후반 막판에 나온 펠라이니의 퇴장이 유일했다.
펠라이니는 후반 38분 수비 진영에서 역습에 나선 아구에로를 강하게 밀치며 경고를 받더니 1분도 안 되어 박치기로 다이렉트 퇴장을 받았다. 흥분한 선수들이 몰려 들면서 경기장이 과열되기 시작했고, 관중들도 야유를 쏟아 부으며 모처럼 더비다운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 순간뿐이었다. 펠리이니가 빠지자 무리뉴 감독은 포수멘사와 영을 투입하며 수비를 더욱 강화했고, 맨시티는 또 다시 이렇다 할 힘도 못 써보고 골을 넣지 못했다. 기대를 모았던 맨체스터 극장은 0-0이라는 실망스러운 스코어를 남기며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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