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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탈당' 나온 바른정당, '대통합' 움직임 시작되나


입력 2017.04.28 15:43 수정 2017.04.28 16:18        조정한 기자

'보수 대통합' '지역구 붕괴' 등 탈당 이유 다양

규모는 작아도 '막판 대통합' 예고하는 신호탄

이은재 바른정당 의원이 28일 국회 정론관에서서 탈당을 선언하며“좌파집권을 저지를 위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지지를 선헌한다”고 밝힌뒤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3자 원샷 단일화'로 내홍을 겪던 바른정당에서 탈당이 시작됐다. 탈당 규모는 크지 않을 전망이지만 유승민 대선 후보가 완주 의사를 확고히 하면서 당내 의원들의 대통합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 대다수 의원들은 중도·보수 대통합을 위해선 안철수·홍준표·유승민이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첫째는 좌파 집권을 막기 위해서고 둘째는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을 함께 탈당했던 기초 의원 등이 한국당으로 복당하면서 벌어지는 정치적 기반 붕괴를 막기 위해서다.

"중량감 낮은 후보부터...탈당 규모 작을 것"

복수의 바른정당 관계자는 "탈당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28일 오전 여의도 한 호텔에서 긴급 회동을 열고 '3자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는 입장문을 낸 20명의 의원들조차도 탈당에 대해선 찬반이 갈린다는 것이다.

한 바른정당 관계자는 28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오늘 회동이 탈당을 논의하는 것처럼 보였겠지만 오히려 그런 사람들을 주저앉히려고 했던 의도도 있다"면서 "상식적으로 지금 '당장' 나간다면 당이 다 죽는다는 차원에서 대선 이후에 성적표를 받고 탈당, 연대를 논의하자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이날 오후 바른정당을 탈당, 한국당으로 복당한 이은재 의원이 '탈당 1호'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존재한다. 지역 조직 와해가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수도권 의원이자 중량감이 낮은 이 의원이 먼저 탈당을 시작한 뒤 비슷한 상황에 처한 중진급 인사들이 당을 빠져나가는 모양새가 될 거라는 것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24일 오후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신의 후보직 사퇴와 타당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 등을 위한 의원총회에 참석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김무성 상임선대위원장, 유 후보, 주호영 상임선대위원장, 이종구 정책위의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대통합을 위한 조치"

단일화로 확장성을 꾀하려던 바른정당 의원들이 탈당에 나선 건 '반문(反 문재인)' 진영을 하루빨리 굳히려는 '결단'이라는 시각도 있다.

특히 같은 날 오전 '반문 연대'를 주장했던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당에게 '개혁공동정부 준비위원회'라는 직책을 제안받으면서 민주당을 제외한 '대통합'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데 유 후보의 단일화 반대 때문에 놓칠 순 없다는 것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개혁공동정부 추진위원회를 대선판에서 다른 말로 바꾸면 '후보 단일화'다"라며 "막판 후보 단일화에 승부수를 걸어보자는 생각이 깔려있는데 아마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이 물밑에서 이런 논의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의원의 선제적 탈당으로 단일화, 통합 바람을 먼저 불게 한 뒤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5월 4일 이전까지 단일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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