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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말문 터진 갤럭시S8 빅스비, “니 누꼬?” 물었더니...


입력 2017.05.01 15:32 수정 2017.05.02 16:32        이호연 기자

1일 ‘보이스’ 기능 시작

3000가지 업무 지시 특화, 일부 사투리도 인식

“니 누꼬?” “빅스비라고 해요.”

사투리도 알아먹었다. 1일 갤럭시S8 인공지능(AI) 서비스 ‘빅스비’의 음성(보이스) 기능을 직접 사용해봤다. 약간의 제한은 있었지만 조용한 장소에서 발음만 정확하면 대부분의 질문을 이해했다. 다만 현재는 10여개의 기본 애플리케이션(앱)만 지원한다. 체감상 빅스비 보이스의 수준은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였다.

갤럭시S8 빅스비에게 너 누구라는 표현을 사투리로 "니 누꼬?"라고 질문해보았다.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 빅스비 호출...‘정체성 뚜렷’
빅스비 호출은 크게 3가지다. “빅스비”라고 말을 하거나, 빅스비 버튼을 짧게 혹은 길게 누르고 나서 원하는 명령을 시행하면 된다. 그러나 실제 시도해보니 빅스비 버튼을 직접 눌러야만 보이스 기능이 시행됐었다. 갤럭시S8 단말을 들고 “빅스비~”라고 불러봤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빅스비를 불러서 호출하는 경우는 사용자가 직접 등록 설정을 해야 가능했다.

이에 비해 같은 단말 내에 탑재된 경쟁사 구글의 음성인식 서비스는 “OK 구글”이라고 말하자마자 바로 대화창이 떴다. 아직은 업데이트가 불완전한 것 같기도 하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빅스비는 성별 자체는 남자도 여자도 아니다. 빅스비에게 너는 여자냐고 물어보니 “성별로 선입견을 주고 싶진 않네요” “친구끼리 성별은 그리 중요하지 않아요”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나이에 대해서도 “부담없이 대화하며 친해질 수 있는 나이”라는 다소 정치적인 언급을 했다.

정체성은 뚜렷했다. 빅스비에게 삼성전자와 애플에 대해 질문을 해봤다. 이에 빅스비는 삼성전자에 대해 “끝없이 발전만을 생각하는 멋진 회사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으며, 애플에 대해서는 “음, 사용해보지 않았어요, 전 갤럭시가 편하더라구요”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갤럭시S8 빅스비에게 '삼성전자(왼쪽)'와 '애플'에 대해서 물어보자 답변을 했다.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기본 앱 10개 지원...‘시리’보다 뛰어난 이유
빅스비가 기존 애플과 구글의 음성인식 서비스보다 뛰어난 이유는 복합적인 명령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애플 ‘시리’와 삼성전자 ‘빅스비’에게 “어제 찍은 사진 카톡으로 엄마한테 보내줘”라는 명령을 동일하게 내렸다.

우선 문장이 너무 길어서였는지 둘 다 인지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문장을 두 번에 걸쳐 지시했다. “갤러리에서 어제 찍은 사진 보여줘”라고 질문하니 둘 다 해당 사진을 즉시 보여줬다. 이어 “어제 찍은 사진 카톡으로 엄마한테 보내줘”라고 명령하니 시리는 인식하지 못하고 검색창이 나타났다. 반면 빅스비는 카톡창을 불러낸 다음 엄마에게 관련 사진을 보냈다.

“리마인더에 오후3시에 약먹어라고 해줘”라는 명령도 가뿐하게 수행했다. 이 외 사진 편집, 알람 설정, 전화 지시, 연락처 불러오기, 음악 불러내기 등의 기본 앱 10여개와 관련된 3000여가지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애플 '시리(왼쪽)'와 삼성전자 '빅스비'에게 어제 찍은 사진을 엄마에게 보내줘라고 명령했다. 시리는 사진만 불러오고 더 이상 진행하지 못했다. 빅스비는 사진을 실제로 카톡을 통해 엄마에게 전송했다.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실생활에서도 능숙한 빅스비 언제쯤?
빅스비가 복합적인 명령을 수행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단순하고 짧은 문장에 한해서만 인식률이 높았다. 다소 빨리 말하거나 모음이 이어지는 발음 등에 대해서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사투리의 경우도 5개 중 2개 정도 알아듣는 수준이었다. 예를 들면 “전화 좀 걸어보쇼”라고 하면 전화까지 인식하고, 다음 어떤 행동을 취할지 검색창이 나타났다.

시끄러운 곳에서도 인식률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실내에서 테스트를 진행했지만 중간에서 음악이 흘러나오고, TV소리가 들려오니 방금 수행한 동일한 명령인데도 인지하지 못했다.

보이스 기능을 할 수 있는 앱도 현재는 10개로 제한됐다. 캘린더, 카톡,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 카카오 내비, 이메일 등 자주 사용하는 콘텐츠는 우선 ‘빅스비 실험실’에서 맛보기만 가능하고 향후에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빅스비는 딥 러닝 기반의 인공지능을 활용해 사용자가 사용하면 할수록 진화하는 지능형 인터페이스로서, 기존 지식 검색 기반의 인공 지능 비서와 차별화 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빅스비는 상반기 영어를 시작으로 중국어, 스페인어 등 지원 언어가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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