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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뜩인 10대 음바페, 더 원망스러운 팔카오


입력 2017.05.04 10:01 수정 2017.05.04 10:02        데일리안 스포츠 = 이근승 객원기자

음바페만으로는 역부족..최다골 팔카오 터져야

[챔피언스리그] 팔카오 활약이 더욱 아쉽게 느껴지는 이유는 단순히 득점이 없어서가 아니다. ⓒ 게티이미지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바르셀로나도 뚫지 못했던 유벤투스의 방패는 여전히 단단했다.

토트넘, 맨체스터 시티, 도르트문트 등 유럽의 강자들을 막강한 공격력으로 무너뜨렸던 AS 모나코도 유벤투스 앞에서는 골을 넣지 못했다.

올 시즌 부활을 알린 ‘인간계 최강’ 라다멜 팔카오와 최연소 기록을 새로 쓰고 있는 킬리안 음바페라면, 유벤투스의 방패도 뚫을 듯했다. 하지만 유벤투스 수비에는 약점이 없었다. 막강했던 모나코의 공격력은 평범해졌고, 홈에서 2골을 내주며 허무하게 무너졌다.

AS모나코가 4일 오전(한국시각) 모나코 스타드 루이 II에서 열린 유벤투스와의 ‘2016-17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0-2로 패했다. 언더독의 반란을 꿈꿨던 모나코는 유벤투스의 물샐 틈 없는 수비 앞에서 좌절했다. 이과인에게도 멀티골을 허용했다.

침묵 아쉬웠던 ‘인간계 최강’ 라다멜 팔카오

이날 가장 아쉬운 선수는 팔카오였다. 올 시즌 잃어버렸던 득점 본능을 되찾으며 부활을 알렸고, 팀의 UCL 준결승 진출을 이끌었지만, 유벤투스를 상대로는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유벤투스의 스리백 수비는 편안한 슈팅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팔카오는 전반 18분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방향을 바꾸는 절묘한 헤더로 연결하며 득점을 노려봤지만, GK 잔루이지 부폰을 넘어서지 못했다. 후반 1분에는 유벤투스 수비진의 실수로 시작된 빠른 역습 상황에서 부폰 골키퍼와 일 대 일 기회를 잡기도 했지만, 팔카오의 슈팅은 힘이 없었다.

팔카오의 활약이 더욱 아쉽게 느껴지는 이유는 단순히 득점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투톱 파트너였던 18세 음바페와 ‘측면의 지휘자’ 베르나르도 실바(22), 토마스 르마(21) 등 이날 모나코 공격을 이끈 선수들은 모두 20대 초반이다. 공격이 풀리지 않고, 분위기 싸움에서 밀릴 때,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선수는 경험 많은 팔카오였다.

그러나 팔카오는 90분 내내 침묵을 지켰다. 오히려 10대인 음바페가 팀 공격을 이끄는 상황이 이어졌다. 음바페는 전반 15분 나빌 디라르의 낮고 빠른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한 것을 시작으로 팔카오의 몫까지 공격에서 힘을 발휘했다.

유벤투스전에서 선전한 AS모나코 음바페. ⓒ 게티이미지

재능과 패기만으로는 노련한 유벤투스 수비진을 상대하기란 매우 버거웠다.

음바페의 순간적인 방향 전환과 남다른 스피드가 유벤투스 수비진을 흔들기도 했지만, 팔카오를 포함한 동료들의 지원이 너무나도 아쉬웠다. 모나코의 공격이 초반부터 음바페에 집중되다 보니,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체력의 한계도 느꼈다.

유벤투스 수비진과 미드필드진의 협력 수비로 음바페의 존재감은 줄어들었고, 모나코의 공격력은 더욱 약해졌다.

물론 1차전 결과로 인해 모나코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이 좌절된 것은 아니다. 모나코는 올 시즌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막강한 공격력을 뽐냈던 만큼, 유벤투스 원정에서 이른 시간 득점에 성공한다면 결과는 알 수 없다. 그래서 더욱 팔카오가 활약해줘야 한다. 그가 존재감을 드러내야만, 음바페와 실바 등 젊은 재능들이 빛을 발할 수 있다.

팔카오는 올 시즌 프랑스 리그앙에서 19골, UCL에서 5골로 팀 내 최다 득점자다. 스페인과 잉글랜드 등을 거치며 쌓았던 풍부한 경험도 갖고 있다. 팔카오는 기적의 중심에 설 수 있을까. 그의 경험과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느껴진다.

이근승 기자 (lkssky0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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