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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작심발언 "문재인 캠프, (남의 발언) 베끼는 속도가 빛의 속도"


입력 2017.05.04 15:34 수정 2017.05.04 17:14        구미 = 데일리안 전형민 기자

<현장>"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 발언, 제 발언을 그대로 갖다 써"

'개혁공동정부' 추진 관련 "김종인 위원장께서 생각 있으실 것"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4일 낮 경북 구미 유세과정에서 취재진과 오찬을 함께 하고 있다. ⓒ데일리안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4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진영을 겨냥해 '다른 후보의 발언을 그대로 가져다 쓴다'는 요지의 말을 통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안 후보는 이날 낮에 경북 구미 유세를 하는 과정에서 기자들과 오찬을 가지면서 "문재인 캠프에는 1,000명 정도 있다고 하니까 베끼는 속도가 빛의 속도"라며 "정책만 베끼면 모르겠는데 발언(워딩)을 베끼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안 후보는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를 하는데 제 발언을 그대로 갖다 쓰니 문제가 많지 않느냐"라며 "한국 기사 다 모니터링하기에 외국 기자들도 다 안다. 외신 인터뷰 내용하고 국내 인터뷰 내용하고 다르게 하면 외국에서 신뢰할 수 없기에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계속해 문 후보가 국내에서도 지역에 따라 일관된 기조를 갖지 못하는 유세발언을 하는 것에 대한 비판도 마다하지 않았다.

안 후보는 "영남에서 인터뷰와 유세할 때의 발언과 호남에서 유세한 게 다르면 곤란한 것 아니냐"라며 "국가 지도자로서 어떻게 신뢰하겠는가. 저는 그런 일 없이 어느 지역을 가든 어느 매체를 가든 외신이든 일관되게 같은 이야기를 한다"고 강조했다.

지지율 2위 자리를 놓고 경합 중인 홍준표 한국당 후보의 상승세와 관련해서는 "여론조사가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면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되)도 일어나지 않고, 트럼프가 대통령 당선 되지 않았을 것이며, 국민의당이 40석 가까지 얻지도 못했을 것이다"며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안 후보는 홍 후보에 대해 "(홍 후보는) 보수의 대표가 아니다. 보수의 기본적 가치와 완전히 반대되는 후보"라며 "정말로 보수의 가치를 지키고 싶다면 유승민 후보가 더 맞는 사람인 만큼, 차라리 유 후보에게 투표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전략적 연대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는 유승민 후보에 대해 연신 높은 평가를 내려 눈길을 끌었다. 안 후보는 "유 후보 경우 경제정책은 거의 같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고, 여러가지 경제문제 해결방법에 대한 생각도 동일하다"며 "제가 당선되면 경제분야를 부탁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안 후보는 "과거에 머물지 않고 미래로 나가는 정치인들이 많다"며 "유 후보를 비롯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그리고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김부겸 민주당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이런 분들은 미래로 함께 우리나라를 전진시킬 수 있는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안 후보는 함께 '개혁공동정부' 구상에 나선 김종인 준비위원장과의 협력 상황과 관련해 '대선 전 발표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 "가끔씩 전화로 상의하고 있다. 김 위원장께서 생각 있으실 것이다"며 여운을 남겼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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