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1위' 양준혁 기록이 위협받고 있다
2010년 타격 9개 부문 통산 1위 찍고 은퇴
이승엽이 5개 부문 기록 경신, 후배들도 추격
2010년 은퇴할 당시 KBO리그 대부분의 타격 기록을 보유하고 은퇴한 양준혁의 기록이 위협받고 있다.
1993년 삼성에서 데뷔해 해태, LG를 거쳐 다시 삼성으로 돌아온 양준혁은 현역 유니폼을 벗은 2010년까지 2135경기에 출장해 통산 타율 0.316 351홈런 1389타점의 기록을 남겼다.
은퇴 당시 양준혁이 보유한 통산 1위 기록은 엄청나다. 먼저 타점과 득점, 홈런, 최다 안타, 장타, 최다루타, OPS, 볼넷, 고의사구 등 9개 부문 맨 윗자리를 점한 뒤 내려왔다. 여기에 타율과 출루율은 2위, 장타율도 3위에 오르는 등 누적과 비율 전 부문에 걸쳐 역대급 기록을 남겼다.
양준혁이 은퇴한지 7년째 된 올 시즌, 전설의 기록들이 하나둘씩 갈아치워지고 있다. 양준혁만큼 꾸준하면서도 특급 성적을 찍어낸 후배들이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선수가 삼성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승엽이다. 양준혁과 이승엽은 2003년을 끝으로 함께 뛰지 못했지만 애정만큼은 형제처럼 각별하다. 양준혁은 이승엽이 2012년 일본서 복귀할 당시 “홈런 기록은 원래 승엽이 것이다. 조만간 기록이 다시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양준혁의 말처럼 통산 홈런 1위는 이승엽의 몫이 됐다. 이승엽은 복귀 두 시즌 째인 2013년, 양준혁을 2위로 밀어내고 홈런을 더 적립해 현재 447개를 기록 중이다.
이승엽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홈런을 시작으로 타점, 득점, 장타, 루타 부문에서 양준혁을 제치고 통산 1위에 오르는 위엄을 보여주고 있다.
양준혁이 보유하고 있는 통산 1위 기록은 이제 3개로 줄었다. 최다 안타와 볼넷, 고의 사구 부문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수성이 쉽지 않다. 최다 안타(2318개) 부문은 200여개 차이로 박용택이 바짝 다가서고 있다. 올해 38세인 박용택은 아직까지도 주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향후 몇 년은 더 현역으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내년 시즌 후반, 최다 안타 역대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절대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였던 볼넷도 이제는 장담할 수 없다. ‘눈 야구’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는 김태균이 엄청난 페이스로 볼넷을 적립 중이기 때문이다. 김태균은 일본에서 복귀한 뒤 지난해까지 연평균 86개의 볼넷을 얻어내고 있다. 양준혁과의 격차는 263개로 아직 멀다. 그러나 3~4년 뒤엔 양준혁 기록에 근접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양준혁은 스탯티즈 기준, WAR(대체선수대비 승리 기여도) 부문 타자 1위(87.22)에 올라있다. 그만큼 KBO리그에 큰 획을 그은 대선수다. 불멸할 것 같았던 그의 기록도 하나둘씩 경신되고 있지만, 이는 양준혁 못지않은 또 다른 레전드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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