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타 강세 옛말, LG의 상승세 이끄는 우타 라인
이형종, 양석환 등 국내 타자들의 각성
타점 1위 히네메스는 우타 거포 갈증 해결
좌타 일색이었던 LG의 라인업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LG는 전통적으로 좌타 라인에 강점을 갖고 있는 팀이다. 이병규(은퇴), 박용택 등이 중심이 된 LG의 좌타자들이 팀을 10년 넘게 이끌었고, 오지환, 김용의, 이병규 등 핵심선수들 역시 좌타자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실력이 일취월장한 우타자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LG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타자는 톱타자로 나서고 있는 이형종이다.
고질적인 어깨 부상으로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한 이후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이형종은 올 시즌 LG의 새로운 톱타자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최근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지난달까지만 해도 4할이 넘어가는 타율로 LG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형종이 돋보인 4월의 기세는 5월 들어 1루수 양석환이 이어받았다.
전날 라이벌 두산을 상대로 쐐기 홈런 포함 2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끈 양석환은 LG의 확실한 주전 1루수로 자리 잡았다. 양석환은 4일 NC전에서도 4타수 3안타를 기록하는 등 초반 부진을 딛고 본격적으로 타격 페이스가 올라온 모습이다.
여기에 지난 시즌부터 LG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4번타자와 핫코너 수비를 훌륭하게 지켜주고 있는 히메네스는 전체 타점 1위와 팀 내 홈런 1위를 달리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히메네스는 LG의 숙원인 우타 거포 갈증을 단숨에 해결해주며 ‘복덩이’로 급부상한지 오래다.
또한 베테랑 2루수 손주인 역시 안정된 수비력과 3할이 넘어가는 고타율로 LG의 하위타선을 이끌고 있고, 전날 두산전 선제 홈런의 주인공 정성훈과 포수 정상호, 올 시즌 다소 부진하지만 시즌 초반 클린업에 배치됐던 채은성까지 실력을 갖춘 우타자들이 즐비하다.
한 때 상대 좌완 투수들의 먹잇감이 됐던 LG지만 올 시즌 그 공포에서 벗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공교롭게도 라이벌 두산과의 주말 3연전에서 LG는 좌완 투수만 잇따라 상대할 예정이다. 5일 장원준을 필두로 두산은 6일 함덕주, 7일 유희관이 나설 예정이다.
이미 두산의 에이스 장원준을 무너뜨린 LG가 달라진 우타 라인을 앞세워 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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