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질 높인 맨시티 특급듀오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리그 경기서 나란히 맹활약
기술 갖춘 실바와 역동성의 데 브라이너 시너지
한 명도 아닌 두 명의 특급 플레이메이커를 보유하고 있는 팀을 상대한다면 어떨까.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6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홈경기서 5-0 승리했다.
이로써 맨시티는 20승9무6패(승점69)를 기록, 같은 승점의 리버풀을 골득실에서 앞서며 리그 3위로 뛰어올랐다.
다비드 실바와 케빈 데 브라이너 듀오를 앞세워 오랜 만에 승리를 맛본 맨시티다. 맨시티는 최근 아스날과의 FA컵 4강전(1-2패)를 시작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0-0무), 미들즈브러(2-2무)를 상대로 3연속 무승에 그치며 부진에 빠져있었다.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놓고 경쟁 중인 맨유와 아스날의 추격을 뿌리치려면 이번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반드시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했다. 때마침 부상에서 돌아온 실바가 선발 명단에 포함되면서 맨시티는 제대로 된 2선 라인을 가동할 수 있었고, 데 브라이너와의 중원 장악에 힘입어 확연히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승부의 균형은 불과 경기 시작 2분 만에 깨졌다. 공격의 시발점은 실바였다. 실바는 감각적인 로빙 패스로 크리스탈 팰리스의 수비 대형을 어지럽혔고, 안드로스 타운젠드가 엉성하게 처리한 공을 직접 달려들어 강력한 왼발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뽑아낸 맨시티는 이후 손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전반은 이른바 실바 타임이었다. 실바는 전반 21분 환상적인 스루 패스로 라힘 스털링에게 기회를 열어줬고, 전반 28분 직접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다.
실바와 더불어 데 브라이너의 존재감 역시 두드러졌다. 후반 3분 오른쪽 측면에서 예리한 땅볼 크로스를 배급하며 뱅상 콤파니의 득점을 도왔고, 후반 15분 한 템포 빠른 오른발 슈팅으로 골까지 책임졌다.
후반 8분 환상적인 프리킥 슈팅이 골대를 맞은데 이어 후반 12분 데 브라이너의 패스를 자네가 득점으로 연결했다면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할 수 있었다. 경기 내내 맹활약을 펼치던 데 브라이너는 후반 추가 시간 니콜라스 오타멘디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결국 1골 2도움으로 팀내 최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는 무려 5골 차의 대승으로 맨시티의 올 시즌 후반기 최고의 경기력이었다. 이는 실바와 데 브라이너의 맹활약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다. 실바와 데 브라이너는 한정된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공격의 다양성을 제공했다.
실바가 기술적인 완성도와 정교함을 지녔다면 데 브라이너는 역동적이고 파워 넘치는 킥력으로 공격을 지휘한다. 두 명의 특급 플레이메이커가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할 경우 어떤 팀이든 맨시티의 공포스러운 공격을 막아내기란 쉽지 않다.
리그 3위로 올라선 맨시티는 향후 레스터 시티(홈)-웨스트 브로미치(홈)-왓포드(원정)와의 3연전에서 사활을 걸어야 한다. 과연 맨시티가 4위권 이내로 시즌을 마치고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획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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