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 복귀 임박’ LG, 6선발도 가능하다
5선발 체제 가장 안정적으로 가동
허프 합류시 6선발 가능성도 작지 않아
제대로 된 5선발을 꾸리기 버거운 국내 프로야구 팀의 현실에서 6선발은 사치일 수 있다. 다만 올 시즌 LG 트윈스라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LG는 올 시즌 KIA와 더불어 선발야구를 하고 있는 몇 안 되는 팀이다.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와 토종 류제국이 도합 10승을 거두며 마운드를 이끌고 있고, 95억 원의 사나이 차우찬 역시 3승에 평균자책점 2.52로 뒤를 확실하게 받치고 있다.
여기에 장외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영건 임찬규과 최근 2연승 중인 2년 차 김대현까지 가세하며 선발진이 물샐 틈 없이 완벽하게 돌아가고 있다. LG가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는 데에는 선발투수들이 현재까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주고 있는 것이 컸다.
중요한 것은 아직 LG의 선발진은 100%가 아니라는 점이다. 곧 돌아올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마저 돌아온다면 LG의 선발진은 더욱 강해진다. 허프는 오는 주말 복귀가 유력한 상황이다.
문제는 허프가 돌아오면 누군가 하나는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져야 된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상황만 놓고 보면 김대현이 다시 불펜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지만, 누구하나 빠져도 아쉬운 것이 현 LG 선발진의 강한 힘을 대변하고 있다.
그렇다면 양상문 감독이 당분간 6선발을 가동하는 그림도 예상해 볼 수 있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일단 토종 에이스 류제국은 아직까지 주 2회 등판이 부담스럽고, 이는 사실상 올 시즌이 선발 풀타임 첫 시즌과 다름없는 임찬규와 김대현 역시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당장 부상에서 복귀한 허프가 당장 100개 이상의 투구수와 5일 간격의 로테이션을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것도 사실이다. 차라리 각 투수가 주 1회 등판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전력으로 던지게 하는 것이 오히려 개인이나 팀으로 봤을 때 더 득이 될 수 있다.
6선발의 좋은 기억은 현재 선두 경쟁 중인 KIA를 들 수 있다. KIA는 2009년 당시 6선발 체제의 선발야구를 앞세워 한국시리즈 대권을 차지한 바 있다. 제대로 된 선발투수가 없는 팀에게 6선발은 사치일 수 있지만 올 시즌 LG처럼 누구하나 제외시키기가 아쉬운 상황이라면 허프가 100% 몸 상태로 올라올 때까지 6인 로테이션을 가져가도 나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아직 110경기가 넘게 남아 있을 정도로 시즌은 길다. 현재는 스퍼트를 가하기보다는 시즌을 길게 보는 운영이 필요한 만큼 과연 LG의 양상문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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