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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류현진, 콜로라도전 선발 ‘아레나도 리벤지’


입력 2017.05.09 00:01 수정 2017.05.10 11:46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콜로라도와 주말 4연전 통해 선발 복귀 유력

콜로라도전 직구 통타로 고전..변화구로 설욕?

류현진의 콜로라도전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 게티이미지

류현진 콜로라도전 선발 확정 ‘놀란 아레나도 나와’

류현진(30·LA다저스)이 콜로라도전에 선발 등판한다.

8일(한국시각) ‘MLB.com’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샌디에이고전이 우천 순연된 후 선발 로테이션에 대해 언급했다. 로버츠 감독은 브랜든 매카시의 등판 일정 조정을 놓고 고심 중이다. 보호 차원에서 매카시를 로테이션에서 한 번 제외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류현진 선발 등판 일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부상자 명단(DL)에 등재됐던 류현진은 펫코 파크서 불펜 피칭까지 소화, 오는 12일 등판도 가능하다.

에이스 커쇼를 생각하면 류현진의 등판은 13일 또는 14일이 될 가능성도 있다. 로버츠 감독도 날짜만 정하지 못했을 뿐 “류현진이 주말 콜로라도전에 등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즌 초반 콜로라도와의 ‘인연’이 깊어지고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복귀전인 지난달 8일 콜로라도 원정에서 4.2이닝 6피안타 2실점을 기록한 뒤 패전투수가 됐다.

그때와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복귀전 포함 첫 3경기에서는 홈런을 6개나 맞으며 부진했다. 90마일이 채 되지 않는 직구들로는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초반 3번의 선발 등판에서 직구를 통타당했다.

지난달 8일 콜로라도전 더스틴 가노에게 143㎞짜리 직구, 지난달 14일 시카고 컵스전에서는 리조와 러셀에게 145km 이하의 직구를 던지다 2개의 홈런을 얻어맞았다. 지난달 19일 다시 만난 콜로라도전에서도 직구가 속을 썩였다.

메이저리그 평균인 148~150㎞에 미치지 못하는 직구 구속과 의도대로 되지 않는 제구 탓에 아레나도(2개)와 스토리(1개)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위력이 떨어진 직구 때문에 시즌 초반 많은 홈런을 내주고 연패에 빠진 것이다. 올 시즌 류현진은 콜로라도전 2경기에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5.06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류현진 천적으로 떠오른 콜로라도 아레나도. ⓒ 게티이미지

포수 그랜달과 많은 대화를 나눈 류현진은 이후 경기에서 직구에 집착하지 않고, 변화구의 비율을 높이며 안정을 찾아갔다. 류현진은 최근 2경기(평균자책점 1.59)에서 직구 보다 체인지업과 커브, 슬라이더의 비율을 높이면서 퀄리티스타트 혹은 근접한 피칭을 하고 있다. 직구 스피드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143km대였지만 변화구의 위력으로 살아나고 있다.

복귀전 포함 초반 3경기에서는 체인지업이 20%대에 머물렀다. 그런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지난달 25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는 변화구 구사율이 70%에 이르렀다.

첫 승을 거둔 1일 필라델피아전에서도 9개 탈삼진 가운데 커브로 4개, 체인지업으로 3개, 슬라이더로 1개를 잡았다. 직구(투심)로는 1개만 잡았다. 우타자의 바깥쪽으로 향하는 체인지업, 중반부터 비중을 키운 70마일 초반대 커브가 절묘하게 떨어지면서 타자들의 방망이는 헛돌았다.

10% 안팎이었던 커브의 비중을 크게 높이며 필라델피아 타자들을 농락했다. 주무기 체인지업을 노리고 있다가 낙차 큰 커브가 들어오면 타자들은 속을 수밖에 없다. 직구 의존도를 줄이고 체인지업-슬라이더에 이어 커브까지 무기로 장착한 셈이다.

다양한 변화구를 장착한 류현진은 이제 콜로라도전에 나선다. 그리고 아레나도를 만난다. 아레나도는 2015년과 2016년 40개 이상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NL 홈런왕에 등극한 강타자다. 올 시즌 류현진에게 벌써 2개의 홈런과 2루타 2개를 뽑으며 패전투수로 몰아넣은 장본인이다. 같은 NL 서부지구의 팀으로 반드시 설욕이 필요하다.

시즌 초반 ‘홈런 공장장’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던 그때의 류현진이 아니다. 다채로운 변화구로 커쇼와 그레인키를 뒷받침했던 ‘최강 3선발’의 면모를 되찾고 있다. 여기에 천적을 향한 승리욕까지 더한다면, 류현진에게 이번 콜로라도전은 통쾌한 리벤지의 장이 될 수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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