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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단, 포그바..’ 유독 리빌딩에 강한 유벤투스


입력 2017.05.10 15:30 수정 2017.05.10 16:04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팀 주축인 지단, 포그바 등 떠나도 금세 거듭나

올 시즌도 새로운 포메이션으로 챔스 결승행

유벤투스에서 맨유로 이적한 포그바. ⓒ 게티이미지

이탈리아 축구의 자존심 유벤투스가 AS 모나코를 잡고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다.

유벤투스는 10일(한국시각) 이탈리아 토리노 유벤투스 스타디움서 열린 '2016-17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AS 모나코를 2-1로 누르고 2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2년 동안 유벤투스에는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다. 시즌 개막 전에는 폴 포그바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그렇지만 유벤투스는 흔들리지 않았다. 기둥이라 할 수 있는 선수들의 이탈 속에서도 새로운 팀으로 탈바꿈하며 강호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유벤투스는 유독 리빌딩에 강했다. 2001년 여름이적시장에서 지네딘 지단이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자 유벤투스는 파벨 네드베드를 데려오며 틀을 바꿨다. 2002-03시즌에는 레알을 잡고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2015년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비달, 피를로, 테베스가 팀을 떠나면서 흔들리는 듯했지만 파울로 디발라, 사미 케디라 영입으로 주축 선수들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올 시즌에는 포그바 이탈 속에도 새로운 전술로 위기를 기회로 바꿨고, 2년 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이번 시즌 유벤투스는 전체적인 틀에서 차이가 있다. 2014-15시즌 알레그리 감독은 활동량 좋은 비달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하면서 포그바, 마르키시오, 피를로를 3선에 배치하는 전술로 바르셀로나전에 나섰다.

올 시즌 알레그리 감독은 케디라와 퍄니치를 3선에 배치하면서 활동량 좋은 만주키치와 콰드라도를 윙어로 두고 디발라로 하여금 2선 공격진의 꼭짓점 역할을 하게 했다. 미드필드진만 놓고 보면 완전히 바뀐 셈이다.

수비라인에도 변화가 있었다.

에브라와 리히슈타이너에서 산드루와 아우베스로 탈바꿈했다. 아우베스 가세는 팀 오른쪽 측면 공격에 창의성을 더하며 유벤투스의 성공에 큰 버팀목이 됐다. 측면 수비진에는 변화가 있었지만, 보누치와 키엘리니 그리고 부폰은 건재하다. 키엘리니는 2년 전 결승에서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지만 이번 시즌 결승전에서는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2014-15시즌과 2016-17시즌 유벤투스 포메이션 변화. ⓒ 그래픽 데일리안 박문수

무엇보다 돋보이는 점은 팀의 중심이 되는 선수들의 이탈에도 꾸준하다는 것이다.

2015년 여름이적시장에서 유벤투스는 비달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면서 중원의 구심점을 잃었다. 도박이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케디라가 합류하면서 중원의 무게감이 더해졌고, 비달 공백을 어느 정도 메울 수 있었다.

올 시즌에는 포그바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면서 팀의 현재와 미래를 모두 잃었다는 혹평을 들었지만 이를 비웃듯 케디라와 퍄니치를 중심으로 중원을 꾸렸다. 아우베스 가세와 만주키치의 측면 이동 등 포메이션 변화를 통해 독자적 생존법을 보여줬다.

에이스의 이적은 아쉽지만 유벤투스는 새로운 포메이션으로 이전보다 더 견고한 팀 컬러를 뽐내고 있다. 유독 리빌딩에 강한 유벤투스다.

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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