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신도시 위성 택지지구 '삼송·지축·향동' 재조명…4654가구 분양
아파트 노후화에 인근 위성 택지지구 수요자들 유입되고 있어
신도시 아파트값 상승률 주츰, 삼송지구 등에는 수억원 프리미엄 붙기도
일산신도시 재건축 연한 되더라도 상당 시일걸릴 가능성 높아
경기도 일산신도시 인근에서 개발 중인 삼송·지축·향동지구 등 일명 ‘위성 택지지구’가 재조명을 받고 있다. 일산신도시 아파트의 노후화에 새 집을 찾아 밀려온 수요자들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신도시 인근 택지지구는 1기 신도시의 생활편의시설을 공유할 수 있는데다 서울 접근성이 좋다. 게다가 신도시의 집값 상승률이 주춤한 가운데, 인근 입주를 마친 택지지구의 집값에는 평균 수억원 이상의 프리미엄(웃돈)이 붙어 있다.
반면 서울 도심권에 가장 먼저 조성된 1기 신도시 중 하나인 일산신도시는 대부분 1991~1995년 사이 입주한 아파트가 많아 노후화가 가속화 되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일산신도시는 교통, 교육, 생활편의시설 등 주거환경은 좋지만, 아파트 평면과 커뮤니티시설 등 아파트 질은 떨어지는 면이 있어 인근 택지지구로 이사를 고려 중인 수요자들이 많다고 분석한다.
11일 부동산114와 업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2년 4월~2017년 4월)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서울·수도권이 8.13% 오르는 동안 일산은 5.40%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는 경기도 평균 상승률인 5.79%보다도 낮은 수치다.
이에 반해 KB국민은행 시세를 보면 일산신도시 인근 삼송지구가 있는 삼송동 아파트값은 올 2분기 기준 ㎡당 49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31만원)보다 13%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고양시나 경기도 전체 평균치가 5% 남짓 오른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높은 수준이다.
게다가 신도시 인근 택지지구에 들어선 아파트는 분양가에 수억원대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보면 ‘삼송 2차 아이파크’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0월 6억5000만원에 거래돼 분양가인 3억9000만원 대비 2억60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또 지난해부터 공급된 아파트, 주거용 오피스텔, 이른바 아파텔은 계약 며칠 만에 잇따라 완판됐다. 특히 올 초 분양한 삼송 3차 아이파크, 삼송2차 원흥역 동원로얄듀크 비스타는 11·3 부동산 대책의 조정대상지역임에도 모두 1순위에서 청약을 끝내며 높은 인기를 자랑했다.
이에 건설사들은 고양시 내 택지개발지구에서 공급을 서두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7월까지 삼송·지축·향동지구에서 분양을 앞둔 단지는 총 4654가구(오피스텔 포함)에 이른다.
우선 경기 서북부 신흥 택지지구의 맏형격으로 불리는 삼송지구에서는 디벨로퍼 엠디엠이 다음달 1200실 규모의 오피스텔을 공급할 계획이다.
삼송지구 상업용지 C1블록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49층 규모로,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59·79·84㎡의 중소형으로 이뤄진다.
지축지구에서는 3개 필지에서 2503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축지구는 지하철 3호선 지축역이 있어 광화문 업무지구와 상암DMC 등으로 접근이 수월하다.
이곳에서는 다음달 B4블록에서 ‘지축역 센트럴 푸르지오’ 아파트 852가구(전용 78~84㎡)를 분양할 예정이다.
같은 달 반도건설은 B3블록에서 549가구(전용 60~85㎡) 규모의 ‘고양 지축 반도유보라’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어 7월에는 한림건설이 B2블록에서 ‘고양지축지구 한림풀에버’ 1102가구(전용 72·84㎡)를 공급한다.
중흥건설은 향동지구 내 막바지 아파트 분양에 나선다. 오는 7월 향동지구 A2블록에 951가구 규모(전용 59㎡)의 아파트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 1기 신도시 노후화로 4~5년내 재건축 등의 기대감이 커지면 인근 택지지구의 아파트값이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에서는 택지공급이 중단돼 택지지구 내에서도 대단지 주거시설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며 "일산신도시의 경우 재건축 연한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단지규모가 워낙 크고, 12층 안팎 중층이 많아 재건축되기에는 상당 시일이 걸려 주변 단지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많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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