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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치른 바른정당, 김무성 역할론 떠오르나?


입력 2017.05.12 15:28 수정 2017.05.12 15:49        조정한 기자

자강론 바탕으로 국민의당과 선택적 연대…캐스팅보트 역할 주목

선거기간 국민의당 접촉해온 김무성, 측근들 없이 가교역할 미지수

(대선 이후 각 당 지도부 재편이 이어지는 가운데 바른정당의 큰 어른 격인 김무성 의원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지난 4월 말 탈당한 김 고문 측근 의원들이 12일 자유한국당 복당을 승인받은 만큼 당내 지원군은 많지 않은 상태다.(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대선 이후 각 당 지도부 재편이 이어지는 가운데 바른정당의 맏형 격인 김무성 의원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김 의원 본인이 전면에 나서 역할을 맡을 의지가 적고 지난 4월 말 탈당한 김 고문 측근 의원들이 12일 자유한국당 복당을 허가받은 만큼 당내 지원군도 많지 않은 상태여서 큰 역할을 기대하기 힘들지 않겠냐는 지적도 나온다.

일단 당내 화두는 자강론을 기본으로 필요에 따라 다른 당과 정책 연대를 모색하는 '캐스팅 보트' 역할에 있다.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대대표 또한 각종 인터뷰를 통해 이런 기조를 밝히며 유연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상태고 당내 의견도 궤를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권한대행은 11일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념적인 좌표가 중도라고 여겨지는 국민의당과는 뭐 여러 차례 협력할 일은 있을 거라고 예상한다"면서 "오히려 의석수는 작지만 이 체제가 유지된다면 마지막 결정권은 저희들이 가지는 그런 막강한 영향력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화답하듯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12일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과 통합, 안철수도 공감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의석수를 합친) 60석 정도면 캐스팅보트 가능하다" 등의 언급을 통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적극 검토하는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따라서 당내에선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당과 접촉했던 김 의원에게 연대를 위한 가교 역할을 기대할 가능성이 있지만 국민의당 상황이 대선 당시와 다르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당시 김 의원과 주로 논의 테이블에 앉았던 상대는 전날 국민의당 당 대표직을 사퇴한 박지원 전 대표였다.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박 전 대표와 김 의원이 다시 만나 대화를 한다고 해도 당을 움직일 만큼 파급력을 갖기는 힘들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김 의원 역할에 대한 회의론도 당내에서 떠돌고 있어 오히려 당내 수도권 의원들이 향후 당을 이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한 바른정당 의원은 "선대위원장이었지만 밖에 잘 나오지 않았다. 활동이 별로 없었지 않느냐"면서 "오히려 국민의당이라면 수도권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주는 게 좋지 않겠나 그런 생각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김 의원과 대선 후보였던 유승민 의원에 대한 역할론, 새 지도부 구성에 대한 논의는 오는 15일부터 양일간 진행되는 의원·원외당협위원장들이 참석하는 연찬회에서 구체적으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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