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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행 오르는 홍준표, “곧 돌아올 것”…친박에 일침 가해


입력 2017.05.12 15:16 수정 2017.05.12 15:22        인천 = 데일리안 한장희 기자

<현장> 이순삼 여사와 함께 출국

한달여 미국행 뒤 행보 관심…당헌상 60일 이내 전당대회 개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12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을 흔들며 출국장으로 나가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12일 오후 3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홍 전 후보는 대선 기간 결혼식을 올린 차남 정현(34)씨 집을 찾을 예정이다.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찾았다.

홍 전 후보는 자신을 환송하기 위해 모인 지지자들과 선거캠프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기자들을 만나 자신의 미국행이 길지 않을 것임을 밝히면서 친박계가 당권을 잡기 위한 움직임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지난 6일 당시 홍 후보는 당무우선권을 활용해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을 일괄 복당시켰다.

이에 친박계 의원들이 반발했지만 대선 기간이라 큰 이슈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대선 직후 정우택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이 이 문제를 두고 ‘재논의’ 카드를 꺼내들며 문제제기를 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날 오전 한국당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홍 전 후보의 결정대로 일괄 복당을 확정하면서 논란의 불씨는 사그라졌지만 홍 전 후보는 일련의 논란들이 친박계의 당권 쟁취를 위한 행위로 규정하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이날 정 권한대행이 비대위 회의에서 탈당파 의원들의 복당을 수용키로 한 것에 대해 자신이 당 대통령 후보시절 내린 결정으로 끝난 일을 재차 거론하며 수용여부를 따지는 것 자체가 의미 없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홍 전 후보는 “모처럼 무너진 보수정당이 재건이 되는데 욕심을 가지고 그런 짓하면 한 된다”며 “처신하는 게 옳지 않다”고 정 권한대행에 대해 비판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12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어진 친박계 의원들이 당권을 두고 견제가 들어온다는 질문을 하자 홍 전 후보는 “당권을 가지고 싸울 생각은 추호도 없다”면서도 “친박은 좀 빠져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 전 후보의 이 발언은 당 재건을 위해서는 친박계가 전면에 나서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홍 전 후보가 당내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당내 입지를 높이려는 계산이지만 대선 패배로 곧바로 전당대회에 나서기가 부담스러운 측면이 큰 부분이 있다. 그래서 대선 이후 기지개를 펴고 있는 친박계를 견제하면서도 자신의 사람들도 당 운영을 거머쥐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실제로 보수통합을 위한 구심점 역할 필요성에 대한 질문을 받자 홍 전 후보는 바른정당 의원들이 더 복당하길 바란다는 뜻을 내비쳤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12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는 홍 전 후보의 당내 지지세력이 거의 없는 상태여서 당내 영향력을 확대하기에는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홍 전 후보가 친박계의 반발이 예상됨에도 자신의 우군이 될 수 있는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의 일괄 복당을 지시하는 당무우선권을 발동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 전 후보 측에 따르면 홍 전 후보의 미국행 기간은 한달여 내외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당헌에 따라 대선 이후 60일 이내에 전당대회가 치러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홍 전 후보가 미국행을 마친 뒤 행보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한장희 기자 (jhyk77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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