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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미오치치 “2014 산토스전 태워버린다"


입력 2017.05.14 00:23 수정 2017.05.14 09:40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2014년 12월 산토스전 석패 후 챔피언까지 등극

미국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설욕 의지 밝혀

UFC 211 헤비급 매치에서 다시 대결하는 산토스-미오치치. ⓒ 게티이미지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는 1964년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연고팀 브라운스의 우승 이후 미국(북미) 4대 프로 스포츠(농구 미식축구 아이스하키 야구)에서 챔피언을 배출하지 못한 ‘루저 시티’였다.

2016년 르브론 제임스가 이끄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2015-16시즌 NBA 챔피언에 오르면서 52년 묵은 갈증을 해소했다. 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68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19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이 됐다.

같은 해 스티페 미오치치(35·미국)는 UFC 헤비급 챔피언으로 올라섰다. 고향에서 여전히 소방관으로의 업무를 수행 중인 미오치치는 “이제 우리 클리블랜드도 저주를 깼다. 챔피언의 도시가 됐다”며 고향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줬다.

그런 환희를 맛본 미오치치 머릿속에는 아직도 깨지지 않은 기억의 조각이 하나 있다. 지난 2014년 12월의 주니어 도스 산토스(33·브라질)전 판정패다. 미오치치는 당시 산토스와 명경기 끝에 판정패했다. 미오치치가 이겼다고 해도 할 말이 없을 만큼 접전이었다.

산토스의 왼손 잽에 이어 콤비네이션이 터지면 미오치치는 오른손 콤비네이션으로 응수했다. 헤비급 전 챔피언 산토스도 미오치치의 펀치를 인정한다. 산토스는 당시의 대결을 떠올리면서 “미오치치의 펀치는 정말 묵직했다. 그와의 대결은 가장 힘들었던 싸움 중 하나로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미오치치는 산토스전 패배 후 마크 헌트, 알롭스키를 연파하고 컨텐더로 부상한 뒤 지난해 5월 타이틀매치에서 베우둠을 눕히고 챔피언에 등극했다. 4개월 뒤에는 고향 클리블랜드서 오브레임까지 완파하며 1차 방어에 성공했다. 4연속 TKO승 질주다. 최근 3경기는 모두 1라운드에서 끝냈다. 미오치치의 살아있는 위력을 체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UFC 211 헤비급 매치에서 다시 대결하는 산토스-미오치치. ⓒ 게티이미지

미오치치는 14일(한국시각) UFC 211 메인이벤트 무대에서 전 헤비급 챔피언 산토스(랭킹 4위)와 다시 붙는다.

미오치치는 12일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산토스를 잡고 지난 과거의 패배를 태워버리고 싶다”며 “그때와 달리 챔피언이 됐고, 챔피언이 된 후에도 끊임없이 발전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지고 싶지 않다. 챔피언 벨트를 지킬 것”이라는 비장한 각오를 전했다. 미오치치가 승리한다면 2차 방어에 성공하는 것이다.

헤비급 타이틀 매치는 좀처럼 예상하기 어렵다. UFC 역사사 16명의 챔피언 가운데 2차 방어까지 성공한 파이터는 4명에 불과하다. 3차 방어에 성공한 파이터는 전무하다.

미들급 챔피언 앤더슨 실바(브라질) 10차 방어, 웰터급 조르주 생피에르(캐나다) 9차 방어, 페더급 챔피언 조제 알도(브라질)와 전 여성부 밴텀급 챔피언 론다 로우지(미국)의 7차 방어는 다른 체급 얘기다. 헤비급은 한 방에 의해 갈리는 승부가 많아 알 수 없다.

게다가 상대는 화끈한 타격가 산토스다. 산토스 또한 2라운드가 끝나기 전에 게임을 끝내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미오치치나 산토스 모두 KO 승률이 70% 이상이다. 전성기 보여준 민첩한 움직임은 아니지만 로스웰전을 통해 살아난 산토스의 위력은 확실히 보여줬다.

불타는 주먹으로 리벤지를 자신하는 미오치치와 화끈한 타격을 예고한 산토스. 화끈한 KO 승리를 자신하는 두 파이터 대결에 팬들의 가슴도 타오르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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