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절 특수’ 사라진 LCD TV, 1Q 판매 급감
전 세계 출하량 4405만대로 전년동기 8.4%, 전분기 대비 31%↓
중국 내수 부진 속 북미 시장 가격 인상, 높은 패널 가격 악재
전 세계 출하량 4405만대로 전년동기 8.4%, 전분기 대비 31%↓
중국 내수 부진 속 북미 시장 가격 인상, 높은 패널 가격 악재
중국 춘절(음력 설) 특수가 사라지면서 전 세계 액정표시장치(LCD) TV 판매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과 높은 LCD 패널 가격 등의 악재로 올해 전체 판매 대수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17일 타이완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올 1분기 LCD TV 출하량은 4405만대로 전 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각각 31%와 8.4% 감소했다.
올해 중국 춘절 연휴 기간에 판매량이 부진했던 것이 출하량 감소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2분기에는 신제품 출시 효과 등으로 판매가 다소 회복되면서 출하량이 1분기 대비 약 8%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춘절 이후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5월 노동절 연휴에도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내달 중순 온라인 채널들의 프로모션 기간에도 상황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한 해 전체를 놓고 봐도 LCD TV 시장 전망은 밝지 않다.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 속에서 북미시장에서는 유통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LCD 패널 가격이 여전히 높아 TV업체들의 프로모션 활동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위츠뷰는 많은 TV 업체들이 최근 베스트바이와 월마트 등 북미 주요 유통업체들과 2분기 출시된 신제품 모델들의 가격을 약 5~20% 가량 인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적했다.
가격 상승으로 높은 패널 비용을 상쇄할 수는 있겠지만 소비자들의 수요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위츠뷰는 “TV업체들이 북미 유통업체들과의 계약에서 이득을 얻을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츠뷰는 이러한 요인들을 반영해 올해 전 세계 TV 출하량 전망치를 다소 하향 조정했다. 당초 2억2400만대를 예상했으니 최근 이를 2억1900만대로 약 2.2% 낮춰서 수정했다. 이 전망치는 지난해 수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 분기 대비 출하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1·2위를 유지한 가운데 TCL과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들이 한 계단씩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은 올 1분기 1010만대와 64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 전 분기 대비 각각 35%와 12% 감소했지만 여전히 200만~300만대 수준인 3위권 업체들과 격차는 컸다.
중국 업체들은 약화된 내수 수요로 인해 대부분 출하량이 30% 이상 감소했다. TCL과 하이센스는 1분기 출하량이 280만대와 250만대에 그쳐 전년동기 대비 각각 23%와 32% 감소했지만 시장 점유율 순위는 3위와 4위로 한 계단씩 상승했다.
이는 1분기 점유율 5위로 하락한 일본 소니가 출하량이 210만대에 그치면서 전 분기(395만대) 대비 47%나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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