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첫 연승, 내친김에 659일만의 스윕?
3연전 스윕은 2015년 7월 NC전이 마지막
연승 바람 타면 탈꼴찌 기대감 높일 수 있어
삼성 라이온즈가 ‘캡틴’ 김상수를 앞세워 시즌 첫 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1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서 김상수의 쐐기 투런포에 힘입어 5-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시즌 연승을 기록했고, 9승 2무 28패로 10승 고지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전날 에이스 윤성환에 이어 이번 페트릭의 호투까지 선발 투수들이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펼쳐주자 한결 쉽게 경기를 가져간 삼성이다.
이날 삼성은 1회 정진기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4회 이승엽의 2루타에 이은 백상원의 희생플라이로 경기 균형을 맞췄다.
승부는 2-2 동점이던 8회에 갈렸다. 삼성은 8회 러프가 3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이승엽의 우전 안타, 그리고 김헌곤의 3루 땅볼 때 러프가 홈을 밟으며 결승 득점을 올렸다. SK 입장에서는 두 번이나 포구 실수를 한 3루수 로맥의 수비에 아쉬움을 삼켰다.
삼성은 살얼음판 리드를 걷던 9회 무사 1루에서 김상수가 좌월 2점 홈런을 날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올 시즌 김한수 감독 교체 이후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는 삼성은 아직까지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지 못한 유일한 팀이다. 이번 SK전 승리로 첫 연승을 기록했지만 선두 KIA와의 격차가 벌써 16.5경기 차로 벌어졌으며,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두산과도 9경기 차이가 나 아직 갈길이 멀다.
하지만 야구는 분위기에 크게 좌우되는 ‘멘탈 스포츠’다. 한 번 연승 바람을 타면 순위 수직 상승을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삼성은 2015년 7월 30일 NC전 이후 무려 659일 만에 시리즈 스윕에도 도전한다. 당시 삼성은 페넌트레이스 우승에 성공했지만, 불법 원정 도박 파문에 휩싸이며 선수단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통합 5연패에 실패하고 있다.
이듬해 주축 선수들의 이탈까지 이어진 삼성은 창단 첫 9위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고, 재계약에 실패한 류중일 감독은 팀을 떠나고 말았다. 이 해에 삼성은 단 한 번도 3연전을 모두 가져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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