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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수장에 ‘통상통’ 우태희?…철강업계 ‘기대반 우려반’


입력 2017.05.19 14:48 수정 2017.05.19 17:07        이광영 기자

“통상 부문 전문가…업계 현안 이해도 높은 적임자”

다소 신중한 성향…보호무역 대응 기대 못 미칠 가능성도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3차 아셈 무역투자고위관리회의'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통상 부문 전문가…업계 현안 이해도 높은 적임자”
다소 신중한 성향…보호무역 대응 기대 못 미칠 가능성도

문재인 정부 인사가 속속 모습을 드러내는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 새 수장에 우태희 산업부 2차관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 기조에 따른 타격이 가시화된 철강업계는 이 같은 인사 가능성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차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는 우태희 산업부 2차관의 내부 승진이 유력하다는 평이 우세하다. 우 차관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실무 주도한 통상 전문가로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기간인 2006년 대통령 산업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지냈다.

철강업계는 우 차관의 장관 내정 가능성에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관련부서에 오랜 기간 근무해 업계 현안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고 통상 부문의 핵심 인력으로서 트럼프라는 거대한 벽을 만난 업계에 필요한 적임자라는 주장이다.

철강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과거 주미 한국대사관 상무관을 역임했고 업계의 현안을 잘 파악하고 있는 인물”이라며 “최근 미국에 철강 수입규제에 대한 우리 기업의 우려를 전달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우 차관은 지난달 2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WTO보조금 및 덤핑위원회에서 미국의 불합리한 수입규제 조치에 이의를 제기한 바 있다.

아울러 과거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이슈에서도 신중한 모습을 드러내 업계에 우호적일 것이란 기대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우 차관은 지난해 8월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개선방안을 발표하면서 ‘산업용 전기요금이 과도하게 싸다는 지적’에 대해 “산업용 전기요금이 다른 OECD 국가와 비교해 저렴하지만 주택용 전기요금을 산업용 보다 차별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 차관은 깔끔한 업무 처리에 할 말은 하는 성격임에도 결단을 내리는 과정에서 다소 신중한 성향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에 WTO제소 등 맞대응을 적극 요구하고 있는 철강업계로서는 아쉬운 인선이 될 수 있다는 전언이다.

산업부는 최근 새 정부의 외교통상부 부활과 에너지환경부 신설 움직임으로 축소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후보시절 “통상부문을 외교부로 이관하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앞서 박근혜 정부가 통상 기능을 산업부로 이관한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조직개편은 시간문제로 받아들여진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조직개편 과정에서 보호무역 대응에 혼선을 겪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업계 관계자는 “보호무역 대응은 한미 FTA재협상 등 정책의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에 통상 기능이 향후 어디로 넘어가게 될 것인지를 감안한 정부의 적재적소 인사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부 수장에는 우 차관 외에도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오영호 전 코트라 사장, 조석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등의 내부 승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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