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임시 선발, 1일 호투하면 완전 선발?
우드 DL 등재로 이른 시기 선발등판 기회
6월 20연전 앞둔 다저스...류현진 존재 필수
류현진(30·LA다저스)이 메이저리그(MLB) 선발 투수로 돌아온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각)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서 열리는 ‘2017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선발 로테이션에서 잠시 밀려난 류현진은 지난달 26일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처음으로 롱맨 역할을 수행했다. 4이닝 동안 1개의 장타도 맞지 않고 무실점(2피안타 1볼넷) 세이브를 따냈다.
한동안 선발 등판 기회가 없을 것으로 보였지만 이른 시기에 기회가 찾아왔다. 이것이 당장 선발 로테이션 재합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알렉스 우드가 경미한 부상으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DL)에 등재되면서 생긴 기회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 우드는 선발로 등판한 8경기에서 6승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 중이다. 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원투펀치를 형성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드가 돌아오면 류현진은 다시 불펜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2013,2014시즌 2년 연속 14승, 3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커쇼와 그레인키의 뒤를 받쳤던 위상과는 거리가 멀다. 어깨와 팔꿈치를 다치기 전과 상황이 다르다는 얘기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지난 26일의 투구 내용을 보여준다면 류현진에게 다시 큰 힘이 실릴 수 있다.
로버츠 감독도 “류현진이 불펜에 서는 것보다 선발로 마운드에 서는 것이 팀으로서도 좋은 그림”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1일 선발로 류현진을 낙점했다. 류현진에게는 정말 중요한 기회다.
우드 외에도 다저스 선발 마운드에느 커쇼, 리치 힐, 브랜든 매카시, 마에다 겐타가 있지만 류현진이 이번에도 호투한다면 로버츠 감독은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날 한 경기 호투로 당장 선발 복귀를 논할 수 없지만 리치 힐의 고질적인 물집, 부상 복귀 후 2경기 연속 불안한 마에다를 생각하면 꾸준함은 필수다.
그런 점에서 세인트루이스는 류현진의 먹잇감이 될 수 있다. 물론 세인트루이스는 월드시리즈 11회 우승,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연속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명문팀이다. 현재는 24승25패(승률 0.490)로 밀워키에 1.5게임 뒤진 NL 중부지구 3위다.
최근 침체다. 오승환도 세이브 기회를 잡기 쉽지 않다. 지난주 다저스와의 원정 3연전 1승 포함 최근 13경기에서 3승에 그쳤다. 최근 2주 팀 타율은 0.230대에 머물러 있고, 평균 득점도 3점대 초반이다. 팀 타율 NL 9위(0.253), 팀 홈런 NL 12위(50개)다. 좌완 투수를 상대로 한 팀 타율은 0.233(11위)으로 더 좋지 않다.
류현진이 시즌 3승을 달성한다면 반갑지만, 이번 경기는 승패보다 내용이 더욱 중요하다. 안정적 투구로 다시 한 번 신뢰를 얻는다면 선발 복귀는 어렵지 않다.
6월 경기 일정을 보더라도 다저스는 류현진이 필요하다. 오는 14일부터 7월3일까지 20연전을 치러야 한다. 5인 선발 로테이션으로는 버티기 녹록하지 않다. 류현진이 안정적인 피칭만 한다면 곧 합류할 수 있는 환경이다.
한편, 세인트루이스는 1일 선발투수로 카를로스 마르티네즈(우완)로 예고했다.
마르티네스는 올 시즌 10경기 3승4패 평균자책점 3.32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직전 선발등판 경기는 콜로라도 원정이다. 마르티네스는 7.1이닝 3실점 2볼넷 9탈삼진을 기록했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마르티네스는 지난해 195.1이닝 16승9패 평균자책점 3.04를 기록한 수준급 우완 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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