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고 누락' 정의용 출국..."조사 지켜봐야"
취재진 질문 세례에 "조사 진행 중이니 지켜보자" 원칙적 답변 되풀이
이른바 '사드 보고 누락' 사태의 중심에 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1일 한미 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위해 워싱턴으로 출국했다.
정 실장은 이날 오전 10시 인천공항 2번 게이트에 모습을 드러낸 뒤 "한미 동맹관계를 어떻게 더 확대 발전시켜 나가느냐가 가장 중요한 의제이고, 그 다음이 북한 핵문제 해결에 대한 양 정상 간의 깊이 있는 의견교환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사드 보고 누락' 건과 관련해선 극도로 말을 아끼며 조심스러운 태도로 일관했다.
그는 '사드 보고 누락 건이 양국 정상회담의 변수가 되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소리는 못 들었다"며 "어제 외교부 경로를 통해서 미 측에 이번 사태를 조사하게 된 배경을 비롯해 이것이 국내적 조치이고, 한미 동맹관계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28일 서울 시내 모 식당에서 정 실장이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오찬 중 "사드 4기가 들어왔다면서요?"라고 묻자 한 장관은 "그런 게 있었습니까"라고 되물었다는 청와대의 발표와 관련, 정 실장은 "그 문제는 지금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결과를 지켜보자. 금방 조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만 답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인 청와대는 전날 김관진 전 안보실장과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사드 발사대 6기의 반입 과정과 흐름 등 경위를 파악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조사 시간은 길지 않았으나, 두 사람을 부른 시간이나 구체적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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