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삼촌 살해한 30대 조카, CCTV 찍힌 운동화에 덜미
잦은 폭행·모욕에 불만 품고 범행…옷 갈아입었으나 신발 같아 붙잡혀
평소 자신에게 잦은 폭행을 가한 외삼촌을 둔기로 살해한 30대 남성이 폐쇄회로(CC)TV에 찍힌 신발로 인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4일 살인 혐의로 김모 씨(30)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씨는 지난 2일 오전 2시 50분경 부산진구 소재 외삼촌 박모(51)씨의 아파트에 침입해 안방에서 자던 박씨를 둔기로 내려쳐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범행 직후 아파트 비상계단에서 옷을 갈아입고 달아났다.
그러나 경찰은 아파트 CCTV 화면을 통해 옷을 갈아입기 전후 김 씨의 운동화가 똑같은 점을 확인하고 뒤를 쫓아 이틀 만에 그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 결과 2010년 외삼촌 박 씨가 운영하는 회사에 입사한 김 씨는 6개월 전부터 박 씨에게 심한 욕설과 폭행, 인격적인 모욕을 받은 데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회사 중요서류를 분실했다는 이유로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박 씨에게 폭행당하고 심한 욕설까지 들었지만, 정작 중요서류는 박 씨의 아는 사람이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박 씨는 조카인 김 씨에게 사과는커녕 오히려 더 모질게 대했고, 박 씨의 폭행과 모욕을 참다못한 김 씨가 평소 심부름을 하며 알게 된 출입문 비밀번호로 침입해 자고 있던 박 씨를 살해했다.
김 씨는 경찰에서 이전에도 외삼촌 박 씨를 살해하려 시도했다가 실패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경찰은 김 씨의 범행 동기를 추가 수사한 뒤 그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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