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업 봉쇄’ 류현진, 진짜 천적은 6번 렌던
하퍼-짐머맨-머피 상대로 9타수 2안타 판정승
렌던에게 홈런과 2루타 허용하며 6번째 패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0·LA 다저스)이 7이닝 역투에도 시즌 6패(2승)째를 당했다. 6번 타자 앤서니 렌던에게 허용한 두 방의 장타가 특히 아쉬웠다.
류현진은 6일 오전 11시 10분(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최다 이닝을 소화하며 희망을 남겼지만 타선의 지원을 못 받으면서 또 다시 패전투수가 됐다. 4실점을 내준 탓에 평균자책점도 종전 3.91에서 4.08로 소폭 상승했다.
물론 7이닝 4실점은 다소 아쉬운 성적이지만 상대가 리그 최강 타선 워싱턴임을 감안했을 때 나쁘지 만은 않은 투구 내용이었다. 특히 류현진은 워싱턴이 자랑하는 공포의 클린업 트리오 브라이스 하퍼-라이언 짐머맨-대니얼 머피를 상대로 9타수 2안타를 허용하며 이들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는데 성공했다.
류현진은 이날 2015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 하퍼, MLB 홈런 3위에 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짐머맨, 타율 5위의 머피 등으로 대표되는 강타선을 상대로 2안타 밖에 허용하지 않는 위력적인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1회초 워싱턴의 간판 하퍼에게 94마일 패스트볼로 첫 삼진을 잡아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류현진은 2회 워싱턴의 4,5번 짐머맨과 머피를 각각 삼진으로 잡아내며 상대 클린업 트리오를 초반부터 완벽하게 제압했다.
하지만 클린업 트리오를 받치는 6번 렌던에게 홈런 포함 2안타를 허용한 것이 아쉬웠다.
첫 다섯 타자를 범타로 처리한 류현진은 2회 2사후 상대한 렌던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한가운데로 몰리며 불의의 홈런을 허용했다. 시즌 9번째 피홈런. 이날 다저스가 주전 야수들을 대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기에 류현진으로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던 선제 실점이었다.
3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류현진은 4회 2사 고비에서 또 다시 렌던을 넘지 못했다.
1사 후 짐머맨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이후 머피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선행 주자를 잡아내는 데 만족해야했다. 이후 전 타석에서 홈런을 허용했던 렌던에게 큼지막한 인정 2루타를 허용하며 2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이 2루타가 빌미가 되며 맷 위터스에게 적시타를 맞아 추가 2실점했다.
결국 상대 클린업 트리오를 잘 봉쇄하고도 렌던과의 승부에서 이기지 못한 류현진은 아쉬움 속에 시즌 6번째 패배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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