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울린 소트니코바, 평창올림픽 길 열렸다?
러시아 대표팀 후보 명단에 이름 올려..입상 시 올림픽
강자들 너무 많아 러시아 대표선발전 통과 어려울 듯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1)가 러시아대표팀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러시아 통신사 ‘타스’는 9일(한국시각) “소트니코바가 2017-18시즌 대표팀 후보 명단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소트니코바는 지난달 러시아피겨연맹이 발표한 대표팀 명단에 빠졌지만, 러시아피겨연맹의 실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트니코바에 대한 관심은 한국에서도 상당히 높다. 2014 소치올림픽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 끝에 ‘피겨퀸’ 김연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가져간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전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협회장 부인 출신 심판 알라 셰코프레바(러시아)과 소트니코바가 경기 직후 포옹 장면이 포착, 의혹과 불신은 더욱 커졌다. 당시 소트니코바의 금메달을 놓고 한국은 물론 세계 피겨계도 편파 판정이라며 혀를 찰 정도였다.
올림픽 2연패를 노리던 김연아는 최고의 연기를 선보이고도 금메달을 사실상 빼앗겼다. 판정 때문은 아니라고 했지만 김연아는 시상대에서 내려와 눈물을 쏟았다. 이후 대한빙상경기연맹과 대한체육회가 ISU에 제소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그렇게 소트니코바는 김연아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어 버렸다.
소트니코바는 올림픽 이후 부상을 이유로 2014-15 ISU 그랑프리에 나오지 않았다. 성적이 좋지 않을 경우, 편파 판정에 대한 의혹과 비난이 거세질 것을 우려한 행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2015-16시즌 복귀했지만 ISU 그랑프리에서 5위에 그쳤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고 보기에는 기량이 너무 저하됐다. 지난해 12월엔 세계반도핑기구(WADA) 독립위원회 도핑 의심 대상자 명단에 올라 충격을 안겼다.
그 와중에도 소트니코바는 지난 4월 올림픽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예브게니 플루셴코 코치와 훈련을 시작하며 평창올림픽에 대한 꿈을 숨기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에 후보 명단에 오르면서 일말의 희망을 품게 됐다.
그러나 소트니코바가 평창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높은 벽들을 넘어야 한다.
러시아는 지난 4월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 대회에서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가 금메달을 획득, 평창 올림픽 여자 싱글 출전권 3장을 확보했다. 따라서 소트니코바는 러시아 국내 선발전에서 3위 이내의 성적을 올려야 평창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된다.
메드베데바 외에도 안나 포고릴라야, 알리나 자기토바, 옐레나 라디오노바, 마리아 소츠코바 등과의 경쟁에서 생존할 확률은 낮다는 분석이다. 아직 도핑 문제도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라 3위권에 입상한다 해도 평창올림픽 참가를 확신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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