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일자리 드라이브 ‘과속’ 우려…박용만 ‘브레이크’ 주문 통할까


입력 2017.06.15 14:36 수정 2017.06.15 16:59        이광영 기자

이용섭 부위원장 “느긋할 수 없어” vs 재계 대변인 박 회장, ‘릴렉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이 15일 오전 서울 창성동 정부청사 별관에서 이용섭 일자리위 부위원장과 만나 간담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대한상공회의소

이용섭 부위원장 “느긋할 수 없어” vs 재계 대변인 박 회장, ‘릴렉스~’

최근 ‘재계 대변인’을 자처하고 나선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일자리 창출로 마음 급한 정부에 재계의 고충을 전달했다. 비정규직 제로화,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현안과 관련 구체적인 안이 제시된 후 실현 가능한 합의점을 찾아나가자는 제언이다.

대한상의는 15일 오전 서울 창성동 정부청사 별관에서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와 만나 새 정부의 일자리 정책을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50여분의 간담회를 마치고 나온 박 회장과 이 부위원장은 일자리 현안에 대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풀어가자는데 뜻을 같이했다고 입을 모았다.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논의 보다는 일자리 창출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부작용 없는 대안을 함께 찾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의지다.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드라이브’가 과속으로 치달을 것을 우려한 재계는 대한상의와 소통을 계기로 일자리위원회의 정속주행을 기대하고 있다. 앞서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기업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표명하자 문재인 대통령이 즉각 “경총은 진지한 성찰과 반성을 해야 한다”고 질타하는 등 기업을 바라보는 정부의 비판적인 시각이 다소 완화되길 바라는 눈치다.

박 회장은 이날 간담회 이후 취재진과 만나 “기업은 기업대로 (정책이 시행될 경우)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서 불안해하는 점도 있다”면서 “이러한 부분과 (일자리 창출 관련) 문제점을 공유하고 대화를 통해 탄력적으로 시행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어 재계에 가장 시급한 이슈를 묻는 질문에는 “일자리 창출이다. (재계도) 국가적 과제에 이견이 없다”며 “다만 노동 부문 세 가지 이슈를 어떻게 풀지 여부와 함께 건설적인 대안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일부에서 너무 밀어붙인다, 속도전은 안 된다는 부정적인 표현이 나오지만 일자리 때문에 고통 받는 중산서민층의 아픔을 생각하면 느긋하게 갈 수 없다”며 “빨리 가되 서두르지 않고, 속도를 내되 부실하게 추진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아무리 노력해도 일자리 창출은 결국 민간 기업이 하는 것”이라며 “대한상의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아우르는 대표 상공인 단체로서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과 이 부위원장은 비정규직 제로화,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부문별 구체적 사안에 대해서는 의견 교환을 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박 회장은 “아직 재계가 대안을 내놓을 만한 단계는 아니다”라며 “장관 인선 및 구체적 정책 제안도 나오지 않아 좀 더 대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도 “최저임금이나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 구체적인 숫자가 나와야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자리위의 ‘속도내기’에 브레이크를 거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들은 향후에도 수시로 만남을 가질 방침이다. 상의는 내달 10일에도 이 부위원장을 초청해 조찬간담회를 갖고 기업인들과 대화의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이광영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