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 사실상 경질...이용수 위원장도 사퇴
대한축구협회, 15일 기술위 열고 슈틸리케 계약 해지 결정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사실상 경질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5일 오후 2시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기술교육실에서 2017 제5차 KFA 기술위원회를 열고 슈틸리케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2014년 9월24일 처음 한국땅을 밟은 슈틸리케 감독은 부임 2년 9개월 만에 지휘봉을 반납하게 됐다. 이용수 기술위원장 역시 동반 사퇴한다.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4년의 임기를 보장하며 야심차게 출발했던 슈틸리케호는 러시아월드컵 예선조차 소화하지 못하고 낙마했다.
아시안컵과 중국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각각 준우승과 우승을 일궈낼 때만 해도 슈틸리케 감독은 '갓틸리케'라고 불렸다. 그러나 아시아 축구 강국들이 즐비한 최종예선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주저앉으며 '슈팅영개'라는 비아냥거림까지 들어야했다.
성적이 문제였다.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카타르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 카트르와의 경기에서 2-3으로 졌다. 카타르와의 A매치에서 33년 만에 당한 충격패다.
경기 내용이나 결과나 모두 변명의 여지가 없는 졸전이었다. 조기 소집과 평소보다 일주일 가까이 당긴 현지 적응훈련이 무색했다. 미래는 차치하고 당장 월드컵에 나갈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는 위치에 몰렸다.
조 꼴찌 카타르에 패한 한국은 승점13에 묶이며 전날 이란에 진 우즈벡(승점12)에 1점차로 쫓기게 됐다. 남은 경기가 이란(홈), 우즈벡(원정)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월드컵 직행이 불투명하다. 남은 2경기를 이겨야 자력 진출이 가능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슈틸리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겨서는 어렵다는 판단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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