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상호금융 사잇돌대출 반응 싸늘…예견된 실패


입력 2017.06.19 06:00 수정 2017.06.27 13:52        배상철 기자

출시 이틀간 일부 상호금융권 판매 단 6건 그쳐

공급규모 늘렸지만 기존 상품보다 경쟁력 없어

낮은 승인율·신용등급 하락 등 선결과제 산적

금융당국이 내놓은 대표적 서민금융정책 상품인 사잇돌대출이 은행과 저축은행에 이어 상호금융권으로 확대됐지만 기존 신용대출 상품과 별 차이가 없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금융위원회

금융당국이 내놓은 대표적 서민금융정책 상품인 사잇돌대출이 은행과 저축은행에 이어 상호금융권으로 확대됐지만 기존 신용대출 상품과 별 차이가 없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상호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일부 상호금융기관에서 취급하기 시작한 사잇돌대출 판매 실적은 사흘동안 단 12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조원 규모였던 총 공급 금액을 올 들어 2조원으로 늘리는 등 금융당국이 사잇돌대출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지만 기존 대출 상품에 밀려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상호금융사들이 기존에 취급하고 있는 중금리 대출상품이 사잇돌대출보다 금리 등에서 더 유리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예컨대 사잇돌대출은 상환여력에 따라 1인당 최대 2000만원 한도로 빌릴 수 있는 반면 기존에 판매되던 상호금융기관의 중금리대출은 최대한도가 4000만원으로 2배 가량 높다. 금리의 경우 사잇돌대출은 연 6~14%인데 반해 절반 수준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상호금융사들이 이미 중금리 대출을 좋은 조건으로 취급하고 있어 사잇돌대출을 찾는 고객을 별로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2금융권에서 사잇돌대출의 포지션이 애매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지나치게 낮은 승인율도 상호금융권 사잇돌대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미 사잇돌대출을 취급하고 있는 저축은행의 승인율은 30.6%에 불과한데 상호금융권도 동일한 수준에서 승인율이 결정되지 않겠냐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사잇돌대출은 수익성이 낮은 반면 연체율 위험이 높아 승인율을 높이기 어렵다”며 “상호금융권도 저축은행과 별 다른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외에도 사잇돌대출 이용 시 신용등급이 평균 1.7등급 하락하는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경쟁력을 갖추려면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은 관계자는 “승인률, 신용등급 하락 등의 문제를 개선하겠지만 시간이 다소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상철 기자 (chulch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배상철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