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D-초점] 송대관 vs 김연자, 최악의 '인사' 참사


입력 2017.06.16 10:32 수정 2017.06.16 12:01        이한철 기자

송대관 측, 김연자·홍상기 명예훼손 고소

언론 통한 폭로전→본격적인 법정 공방

송대관과 김연자 측의 진실공방은 결국 법정에서 가려지게 됐다. ⓒ 연합뉴스

결국 파국으로 치닫고 말았다. 기대했던 진실 고백과 용서, 화해와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가수 송대관(71)과 김연자(58), 그리고 김연자의 매니저 홍상기 씨가 결국 법정에서 '명예훼손' 여부를 놓고 다투게 됐다. 송대관 측은 15일 "김연자와 매니저 홍상기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사소한 선후배간 인사 문제가 볼썽사나운 법정 다툼까지 이어지자, 팬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법정에서 가려질 문제는 양 측이 언론을 통해 주장한 상반된 내용의 진위 여부다. 서로 상대가 거짓말을 한다며 '명예훼손'에 의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송대관 측은 지난달 1일 방송된 SBS '모닝와이드'를 통해 후배 여가수 매니저로부터 폭언을 듣고 급성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당시 방송에 따르면, 송대관은 지난 4월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별관에서 열린 KBS 1TV '가요무대' 녹화를 마치고 나오다 홍 씨로부터 심한 폭언을 듣고 정신적 충격을 받아 병원에 입원했다.

송대관 측은 홍 씨가 인사를 해 가벼운 목례로 받았는데 "왜 내 인사를 똑바로 안 받느냐, 내가 누군 줄 알고, XXX XX야, 노래를 못하게 하겠다" 등의 폭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스트레스성 급성 우울증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다"면서 "사람을 마주치기가 싫어졌다"고 후유증을 전해 주위의 걱정을 샀다.

송대관과 김연자 측은 서로 상반된 주장을 하며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하지만 홍 씨 주장은 다르다. 홍 씨는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반박 기자회견을 통해 "(송대관을 향한) 폭언이나 폭행은 없었다"며 당시 상황을 상세히 공개했다.

홍 씨는 "송대관이 KBS 로비에서 날 '어이'하고 부르더라. 기분이 나빴지만 일단 갔다. 그때 송대관이 먼저 욕을 하길래 나도 '너는 뭔데'라며 욕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송대관이) 네가 감히 선배에게 욕을해?'라고 하더라. 밖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줄 알았는데, 내 어깨를 치더라"라고 덧붙였다.

송대관이 욕설을 먼저한 것은 물론 가벼운 폭행까지 있었다는 주장이다. 특히 홍 씨는 "송대관이 PD에게 '나는 김연자하고 같이 무대를 서지 못하겠다'고 했다더라. 중요한건 송대관과 김연자의 싸움이라는 것이다. 송대관은 계속해서 김연자의 인사를 받지 않고 있다"면서 이 사건이 송대관 측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비롯된 것임을 강조했다.

송대관 측이 홍 씨의 기자회견을 막으려 한 사실도 공개했다. 홍 씨는 "송대관이 만나서 사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난 이미 기자회견을 한다고 밝힌 만큼 그럴 수 없었다"고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연자도 "다들 잘 받아주지만 송대관 선배님이 2~3년 전부터 인사를 안 받아주더라. 못마땅한 게 있나 싶어서 대표님(홍상기 대표)께 말했다. '송대관 선배님에게 쫓아가서 인사를 해도 무시하고 가더라'고 얘기했다. 대표님도 자신의 인사를 잘 안받는다고 하더라"고 최근 상황을 설명하며 홍 씨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김연자는 "죄인인 기분이다. 저 때문이 일이 크게 벌어졌다"며 "송대관 선배님과 대표님도 일반인인데 너무 고생하고 있다. 매스컴에 안 밝혀도 되는 사실이 밝혀져서 안타깝다"고 했다.

당시 홍 씨는 "송대관 측은 절대 나를 고소할 수 없다. 무고로 판명이 날 것이기 때문"이라고 자신만만해 했다. 하지만 그의 예상과 달리 송대관이 법정 대응에 나서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확실한 것은 양 측의 주장대로 누군가 한 명은 분명 거짓을 말하고 있다. 무고와 명예훼손에 따른 무거운 책임을 법정에서 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송대관과 김연자는 가요계에서 모범이 돼야 할 대선배다. 그런데 이처럼 민망하고 사소한 인사 문제로 파국으로 치닫는 모습이 씁쓸하기만 하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한철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