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인상]부동산 시장, 아직은 관망...규제 맞물려 타격 불가피
“금리인상만으론 영향 미미”…지방 침체는 가속화
미국의 금리인상 결정에 따라 국내 은행권의 금리인상도 예상되면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될 것이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금리인상이 지난해부터 예측됐던 만큼 이미 부동산 시장에 분위기가 반영되면서 아직까지는 차분한 모습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1.00∼1.25%로 인상했다. 미국이 올 들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한국 기준금리와 미국 정책금리의 상단은 연 1.25%로 같아졌다.
미국발 금리 연상 여파로 우리나라 역시 기준금리 인상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 금리 인상 결정 전인 지난 12일 ‘경기가 회복되면’이라는 단서를 붙였지만 금리 인상에 대한 의사를 내비추기도 했다.
국내 은행권의 기준금리가 오르면 아파트 집단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따라서 오르기 때문에 대출금을 안고 집을 구입한 수요자들의 이자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시장이 급격히 하락세로 전환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직까지는 절대적인 금리 수준이 낮고, 부동산 외에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부동산 시장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일단 기준금리 인상만으로 당장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금리 상승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인상 보다도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가 이뤄진다면 시장 전반에 매수 심리가 줄어들 가능성은 높다”며 “금리인상과 새로운 부동산 정책 등이 맞물린다면 아파트 매매가격의 급등세는 잡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장 오는 19일 정부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등 수도권과 지방 일부 지역의 집값 급등을 차단하기 위한 ‘주택시장 안정적 관리를 위한 대응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서울 강남권 등에 대한 합동단속도 이뤄지면서 거래시장은 일시 공백기를 지내기도 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에다 정부의 규제까지 장기간 이어진다면 시장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보다는 지방 주택시장은 침체가 가속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예측이다.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04%를 기록하며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울산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가뜩이나 거래가 이어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가 인상되고 규제까지 더해지면 지방 시장의 주택소비심리는 급격히 얼어붙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김은선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도 “최근 수년간 시장을 떠받친 초저금리 기조가 깨지고 금리인상이 본격화 될 경우 대출 부담이 높아져 부동산시장은 매수심리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정부가 일부 과열된 지역에 대해 규제를 예고하고 있어 당분간 부동산시장은 관망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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