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당직개편 임박...'친홍체제' 구축에 방점 찍나
혁신위원장 김문수·안대희, 사무총장 홍문표 하마평
대변인 강효상·민경욱, 여의도연구원장 김대식 교수 거론
자유한국당의 당직개편이 이번 주 내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대표 체제를 맞은 한국당은 이번 당직개편을 통해 ‘친홍’체제로 견고히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한국당 관계자에 따르면 홍 대표는 지난 4일 이종혁 전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한 데 이어 이번 주 내에 당직인선을 완료한다는 구상이다.
홍 대표 측에 따르면 주요 직책을 누가 맡을 것인지 기본적인 얼개는 나온 상태로, 세부적으로 각 위원회를 구성할 위원 인선 등 막바지 작업만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심을 끄는 것은 당의 개혁과 변화를 주기 위해 설치하기로 한 혁신위원회를 맡을 위원장과 당의 살림을 맡는 사무총장, ‘홍 대표의 입’ 역할을 할 대변인단, 가장 측근에서 보좌할 비서실장, 싱크탱크 역할을 할 여의도연구원장 등이다.
가장 먼저 당의 인적혁신과 조직혁신, 정책혁신의 3대 혁신과제를 추진하기 위해 설치되는 혁신위원회 위원장으로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안대희 전 대법관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김 전 지사의 경우 한국당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17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았을 때 숱한 금전적 유혹에도 굴하지 않고 공정한 공천심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안대희 전 대법관의 경우 한나라당에 ‘차떼기당’이라는 오명을 붙였던 강골검사로 유명하다. 다만 홍 대표가 심중에 두고 인선이 혁신위원장인 만큼 인선 발표는 이번 주를 넘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직자의 인사와 당의 살림을 총괄하는 사무총장도 주목을 받고 있다. 더구나 이번 사무총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맡게 돼 핵심 요직 중 하나다. 당대표의 강력한 권한인 ‘공천권’을 행사하는 실무총괄이기 때문이다.
사무총장으로는 충청권 출신의 비박게 3선 홍문표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홍 의원은 홍 대표와도 인연이 있는데 홍 대표가 지난 18대 국회 당시 원외였던 홍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한 바 있다.
제1사무부총장으로는 대선기간 캠프 수석대변인을 맡았던 재선의 김명연 의원에게 맡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때 김 의원이 사무총장을 맡을 것이란 이야기가 돌았지만, 사무총장은 통상 3선 의원이 맡아왔던 관례를 따라 홍 의원이 맡고, 제1사무부총장에 김 의원이 오를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홍 대표의 입을 대신 할 대변인단은 언론인 출신 강효상·민경욱 의원과 대선 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전희경 의원의 이름이 나온다.
홍 대표의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비서실장에는 지난 대선 당시 비서실장을 역임했던 윤한홍 의원이 거론됐지만 당직을 맡지 않기로 하면서, 현재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염동열 의원이 유력시되고 있다. 염 의원이 지역이 강원도라는 지역적 안배도 깔려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의 싱크탱크 역할을 맡게 될 여의도연구원장에는 원외인사로 김대식 동서대 교수가 유력하다. 김 교수는 지난 대선에서 당시 홍 후보의 수행단장을 맡아 지근거리에 보좌해왔다. 홍 대표는 지난 4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예방하는 자리에서 김 교수를 “당의 정책을 맡고 있다”고 소개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인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친박계 의원이나 인사는 배제돼 ‘친홍’체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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