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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루카쿠, 드로그바 키운 무리뉴와 재회


입력 2017.07.08 00:01 수정 2017.07.08 07:08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친정 첼시의 드로그바 성장시킨 무리뉴 감독과 호흡

첼시 아닌 맨유에서 무리뉴와 재회하는 루카쿠. ⓒ 게티이미지

로멜루 루카쿠(24)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이적이 임박했다.

영국 'BBC'는 6일(한국시각) 루카쿠를 놓고 맨유가 에버턴과 이적료 협상을 마쳤다고 알렸다. 맨유는 에버턴에 7500만 파운드(약 1122억 원)의 이적료를 지불할 예정이다. 루카쿠와 맨유의 협상만 끝나면 루카쿠의 맨유행은 사실상 공식 발표만을 남겨두게 된다.

반전 드라마다. 루카쿠의 차기 행선지는 친정 첼시가 유력했다. 디에고 코스타와 콩테 감독의 불화설 역시 루카쿠 첼시행에 불을 지폈다.

그러나 모라타를 놓고 레알과 협상 테이블에 앉았던 맨유가 레알과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물러나면서 상황이 급변한 것이다. 또 루카쿠와 첼시의 이적 협상이 지지부진한 틈을 타 맨유가 에버턴에 영입 의사를 표하며 상황을 반전시켰다.

루카쿠는 안더레흐트 시절부터 ‘제2의 드로그바’로 이름을 알렸다. 드로그바와 마찬가지로 육중한 신체 조건을 앞세워 중원에서 파괴력을 뽐냈다. 루카쿠는 2011년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드로그바가 속했던 첼시에 입성해 프리미어리그(EPL)로 무대를 옮겼다.

첼시에서의 주전 경쟁은 험난했다. 당장의 성과가 필요한 첼시에 유망주 루카쿠를 위한 자리는 없었다. 루카쿠는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과 에버턴에서 임대 생활을 보냈고, 에버턴으로 완전 이적해 기량을 만개했다. 지난 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에서만 25골을 터뜨리며 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우뚝 섰다.

첼시 시절의 드로그바. ⓒ 게티이미지

드로그바가 뛰던 첼시는 아니지만 맨유에는 드로그바를 정상급 공격수로 성장시킨 무리뉴 감독이 있다. 2004년 포르투를 떠나 첼시에 입성한 무리뉴 감독은 마르세유 소속의 드로그바 영입을 강력히 요청했고, 에르난 크레스포를 AC밀란으로 보내면서 드로그바를 첼시의 주전 공격수로 내세웠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2006년 여름 밀란으로부터 세브첸코를 데려왔지만, 무리뉴 감독은 전방에서의 부지런한 활동량, 포스트 플레이에 능한 드로그바를 중심으로 팀 공격진을 구성하면서 첼시 전성시대를 이어갔다. 무리뉴 감독이야말로 오늘날의 드로그바를 만들어낸 감독이다.

루카쿠 역시 맨유 입단을 통해 드로그바처럼 정상급 공격수로서의 성장을 노리고 있다. 물론 두 선수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종적인 움직임이 뛰어난 드로그바와 달리 루카쿠는 상당한 활동폭을 자랑하는 횡적인 선수다.

측면 공격수와의 연계 플레이를 통한 공간 창출 역시 루카쿠의 장점 중 하나다. 미키타리안, 마타, 마르샬, 래쉬포드 등 측면 자원들을 공격진에 배치하는 무리뉴 감독의 전술과 딱 들어맞는다는 평이다. 첼시가 아닌 맨유에서 무리뉴와 재회하는 루카쿠가 드로그바 이상의 역할을 해낼지 주목된다.

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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