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이승엽 헌정 올스타전? 그 남달랐던 의미


입력 2017.07.16 08:17 수정 2017.07.16 09:10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경기 전 오롯이 이승엽만을 위한 행사로 박수

이승엽은 은퇴 전 마지막 올스타전을 치렀다. ⓒ 연합뉴스

그야말로 이승엽만을 위한 프로야구 올스타전이었다.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는 홈런포를 앞세운 드림 올스타가 나눔 올스타에 13-8로 승리했다.

갖가지 진기록들이 쏟아진 올스타전이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올스타전 역대 한 경기 최다 홈런(8개)은 물론 최다 득점(21점), 최다 안타(32안타) 등 3개의 신기록이 쏟아졌다.

무엇보다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이는 역시나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승엽이었다.

경기가 열린 라이온즈파크에는 이승엽이 지금까지 써내려간 대기록을 담은 영상이 전광판에 공개됐다. 이를 지켜본 야구팬들은 큰 박수로 레전드의 업적을 기렸다.

이후 마운드에는 이승엽의 두 아들이 시구, 시타자로 나서 의미가 배가됐다. 이승엽 역시 밝은 미소로 시포에 나서 큰 아들 은혁군이 힘차게 뿌린 공을 받았다.

KBO에서도 이승엽에 대한 헌정을 잊지 않았다. KBO는 단 하나 뿐인 이승엽의 유니폼을 제작, 11개의 별(올스타 출전 횟수)과 등번호 36번을 새겨 선사했다. 마침 이번 올스타전이 36번째 축제라 더 큰 의미로 다가왔다.

올스타전과 같은 큰 행사에서 선수 1명만을 위한 행사를 펼치는 것은 도를 지나친 예우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승엽이라는 이름의 무게감이 상당하기 때문에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결정이다.

이승엽은 한국 야구가 낳은 역대 최고의 타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03년 한 시즌 최다 홈런(56개) 신기록을 세운데 이어 통산 홈런에서도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홈런하면 이승엽이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를 정도다.

무엇보다 일본 진출 기간이 9년이나 됐음에도 여러 개의 통산 기록을 보유했다는 것은 이승엽이라는 선수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후배들에게 커다란 귀감이 될 수 있다. 경기 전 이승엽을 위한 행사가 펼쳐질 때 올스타전에 참가한 모든 선수들은 더그아웃에서 레전드의 마지막을 지켜봤다. 누구나 이승엽처럼 될 수 없겠지만, 이승엽처럼 야구를 한다면 올스타전과 같은 큰 무대에서 주인공이 될 영광을 안는다는 가르침을 받기 충분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