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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엇갈린 부품-완제품, 하반기에도 지속된다


입력 2017.07.28 15:57 수정 2017.07.28 15:59        이홍석 기자

삼성전자 완제품 영업이익, 부품 40% 수준에 불과

SK하이닉스, 연이은 최대치 경신...삼성SDI도 흑자전환

주요 전기전자분야 기업들이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올 상반기 반도체 등 부품은 호 실적을 낸 반면 TV를 비롯한 완제품은 대부분 고전을 면치못했다. 올 하반기에도 부품 강세와 완제품 약세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진은 중국 시안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생산라인에서 한 직원이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삼성전자 완제품 영업이익, 부품의 40% 수준에 불과
SK하이닉스, 연이은 최대치 경신...삼성SDI도 흑자전환

주요 전기전자분야 기업들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올 상반기 반도체 등 부품은 호 실적을 낸 반면 TV를 비롯한 완제품은 대부분 고전을 면치못했다. 올 하반기에도 부품 강세와 완제품 약세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날까지 공시된 주요 기업들의 2분기 경영 실적에서는 부품과 완제품간 희비가 엇갈렸다.

가장 희비가 극명하게 나타난 곳은 삼성전자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부품(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이 두자릿수 영업이익에 육박(9조6900억원)하는 실적을 달성한 반면 소비자가전(CE)부문은 영업이익이 3200억원에 그쳤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23.1%와 2.9%로 8배나 차이가 났다.

'반도체 초강세' 부품, 스마트폰·TV·가전 '완제품' 압도
반도체는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 증가로 인한 가격 강세 속에서 초격차 기술을 보유한 경쟁력이 빛을 발했지만 TV∙냉장고∙세탁기 등 가전은 낮은 성장성에 업체들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나마 스마트폰이 만 1년만에 분기 4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한 것이 완제품에서 두드러진 모습이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포함하더라도 올 상반기 완제품의 영업이익(6조8300억원)으로 부품(17조2800억원)의 40% 수준에도 못 미쳤다.

LG전자도 가전 수익성이 다소 하락한 가운데 스마트폰이 적자 폭을 키우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생활가전이 주축인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와 TV가 주축인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모두 8%대의 높은 영업이익률(H&A 8.9%∙HE 8.1%)을 구가했다.

그러나 H&A사업본부가 1분기 사상 최초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11.2%) 을 달성하고 HE사업본부도 8.8%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한 것이다. 여기도 스마트폰이 주력인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는 영업적자 규모가 1324억원에 달하는 등 다시 깊은 수렁에 빠졌다.

반면 D램 2강인 SK하이닉스는 2분기 45.6%라는 경이적인 영업이익률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2분기 매출 6조6923억원과 영업이익 3조507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모두 역대 최고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수치(3조2767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1분기(2조4676억원)까지 합한 상반기 영업이익만 5조5183억원에 달해 올해 연간 영업이익 10조 달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스마트폰용 등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급이 증가하면서 실적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이 1조7100억원을 기록, 상반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이 3조100억원에 달하며 이미 지난해 연간 기준 영업이익(2조2266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왼쪽)이 지난 5월 29일 헝가리 괴드시에서 거행된 삼성SDI 전기차배터리 공장 준공식에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운데)에게 리튬이온 배터리 소재들을 설명하고 있다.ⓒ삼성SDI
배터리·카메라모듈·MLCC 강세...하반기 부품 강세 지속
그동안 부진했던 부품업체들도 2분기 회복세를 보이며 하반기 대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SDI는 2분기 영업이익 55억원(매출 1조4543억원)을 기록, 1분기까지 지속된 6분기 연속 적자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하반기 스마트폰 신제품용 배터리 공급과 유럽 자동차업체들을 상대로 중대형 배터리 공급량을 늘린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삼성전기도 2분기 영업이익 707억원(매출 1조7098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각각 365%와 177% 증가하는 등 완전한 회복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8 본격 양산으로 카메라모듈∙스마트폰용 메인기판(HDI)∙고사양 적층세라믹 캐패시터(MLCC) 등 공급이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부품업체들 중에서는 LG이노텍 정도가 다소 부진했는데 2분기 영업이익이 325억원(매출 1조3396억원)으로 전 분기와 비교해 51.3% 감소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LG전자 G6 부진으로 인한 카메라모듈 등 부품 공급이 감소한데 따른 요인이 작용한 탓이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올 하반기에도 부품 강세와 완제품 약세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TV와 스마트폰 등 완제품은 시장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업체들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 싸움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기술적으로 차별화를 꾀하면서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양산성까지 담보하기가 쉽지 않다.

반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부품 등은 공급 대비 수요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기술적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여지도 많아 어느 정도 경쟁력만 갖추면 높은 수익성을 낼 수 있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가상현실(VR)∙빅데이터 등으로 무장한 4차산업 혁명의 도래로 부품 수요는 계속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또 완제품과 달리 마케팅 등 외적 요인의 영향력이 적고 기술력이 모든 것을 좌우하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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